공동체

우리 교회의 예배 회복

ree610 2023. 1. 11. 16:50

다름과 차이, 다채로움의 통로... 변환될 수 있는 새길을 찾아야

2020년 1월 코로나 발생 이후 한국교회는 '대면예배 vs. 비대면예배"를 놓고 목회자, 교인, 신학자 사이에 많은 토론과 함께 논란이 제기되었다. 전통적, 보수적 입장은 예배의 거룩성과 중요성을 위해 '절대적 대면예배'를 주장한 반면 현대적, 진보적 입장은 안전과 사회적 공공성을 위해 '절대적 비대면예배'를 주장하였다. 기독교신앙이 개인구원 vs. 사회구원, 복음적 헌신 vs. 교회연합 및 일치운동의 양 차원을 필요로하는 것처럼,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는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에 대한 배타적 절대성이라는 고식적 틀을 넘어, 예배에 대한 통전적 이해에 기초한 탄력적, 역동적 실천이 요청된다.


함께 만드는 예배공동체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곧 기독교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의미한다. 주님이 직접 가르치신 기도에도 하나님을 향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름을 볼 수 있다.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은 철저히 관계적이고 공동체적이다. 기도의 골방에서 드리는 개인기도, 개인예배, 개인영성과 함께 공동체로 모여 드리는 공동기도, 공동예배, 공동체 영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비대면예배가 주는 유익도 상당하다. 여러 가지 제약과 한계로 인해 함께 예배할 수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신체적 한계, 거리적 한계, 시간적 한계를 초월하여 기본장비와 참여의지만 있으면 누구든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면예배의 중요성

예배는 교회교육 및 신앙교육의 근원적 토대이다. 즉 예배는 교회교육, 신앙교육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신앙교육이 일어나는 '장'이다.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의 총체적 만남의 '장'으로서의 공동체예배는 대단히 중요하다. 한계적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릴 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비대면예배로 일관하는 것은 교회교육과 신앙교육에도 심각한 결핍과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하나님-자신-이웃-공동체와의 실존적, 실제적 만남이 결여된 채 참된 신앙교육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회교육, 신앙교육은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비전 속에서 재해석, 재구조화될 때 참된 교육이 될 수 있다.


예배와 교육의 상관.상보성

예배와 교육, 교육과 예배는 코이노니아를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삶으로 증거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의 비전 안에서 재해석하게 되고 자신의 생활스타일을 그리스도적 생활스타일(lifestyle of Christ), 그리스도의 마음(mind of Christ)과 합치되도록 변화시켜 나간다.


현세대와 다음세대의 상관.상보성

현세대와 다음세대 사이에는 상호존중, 상호배려, 상호수용이라는 인격성 및 양방향성이 중요하다. 자의식이 예민한 사춘기에 이르기 전에, 현세대와 다음세대가 함께 하는 '세대통합 사역'을 다양한 형태와 활동으로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통합 예배 외에도 전교인수련회, 야외예배, 운동회, 견학활동, 취미활동, 선교유적지 방문 등을 함께 함으로써 하나님백성공동체 의식을 배양하는 것도 세대통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개 교회뿐 아니라 노회 및 교단 차원에서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및 예배를 위한 안내, 자료,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보급해줄 필요가 있다. 실제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교육과 가정예배에 대한 관심이 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어떻게 교육하고 예배를 인도해야 할지 몰라서 아쉬워하는 형편이다. 각 가정에서 자라나는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전백성공동체'(Totus Laos tou Theou)와 함께 드리는 예배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과 교회의 상관.상보성

가정이 그리스도의 정신이 깃든 영적 세포(spiritual cell)라면 교회는 그리스도적 사역이 집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의 영적 몸(spiritual body)인 것이다. 건강한 세포가 건강한 몸을 만들고 건강한 몸이 건강한 세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상호순환, 상호비옥화가 교회와 가정 사이에 역동적으로 이루어질 때, 교회와 가정의 건강성과 생명력이 함께 발현될 수 있다. 이러한 교회, 이러한 가정은 한국사회 속에 하나님나라가 확장되도록 하는 생명씨앗이요 은총의 통로인 것이다.


성경 근거한 소망자 필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되는 예배를 위협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외에도 세계사회의 정치경제 상황 및 시대사조가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해간다는 것이다. 특히 탈종교화와 무신론적 세속화의 파고가 빠른 속도로 밀려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경험한 것 같이 물질소득뿐 아니라 신앙과 영성에 있어서도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생명력 있는 알곡, 참된 복음과 영성으로 준비된 제자, 분명한 자기 정체성과 성경말씀에 근거한 크리스천 비전을 가진 소명자와 사역자들을 필요로 한다. 한 하나님-한 예수님-한 성령님을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믿고 고백하며 하나님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해나가려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주어진 은사, 능력, 소명, 비전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이러한 다양성이 혼란이나 무질서가 아닌 풍요함과 다채로움으로 변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성별, 이념, 세대 간의 다름과 차이가 갈등, 분열, 대립, 반목의 확대재생산으로 이어지는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며, 삼위일체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 모든 다름과 차이가 더 많은 풍요로움과 다채로움의 통로로 변환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