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기도

한 가족이 겪고있는 고통에 대한 기도

ree610 2022. 4. 9. 09:37

* 정치적인 글이 아닌 한 가족이 겪고있는 고통에 대한 기도.

저는 지금 성당 감실 앞에서 성체조배를 하고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조민 양이 부산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되고 심지어 고려대 입학도 취소되었다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 아버지가 절규하고 있습니다.
한 어머니가 감옥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검찰과 판사들이 한통속이 되어 유죄를 만들어내고 무죄의 증거들을 전부 배척해버린 사법폭거로 인한 한 어머니의 억울한 투옥에 침묵했던 저희를 용서하소서.

없는 죄 만들어 그 아내분을 구속시키고 그 거짓 죄명으로 그 딸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짓밟아버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진실보다는 거짓에 귀를 기울여 그분들께 돌을 집어 던지는 저희를 용서하소서.

극우언론과 검찰이라는 두 마리의 거대한 검은 뱀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거짓에 선량한 시민이 간첩으로 내몰려 일가의 운명이 씻을 수 없는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져도, 한 전직 대통령이 논뚜렁시계라는 거짓 모함에 죽음의 길을 가도,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자를 협박하고 회유하여 거짓진술하게 만들어 아무런 죄없는 한 전직 총리를 2년동안 옥에 가두는 악행을 저질러도, 세월호 그 수백명의 아이들을 차디찬 바다 속에 빠뜨리고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오히려 자식잃은 고통에 절규하고있는 유족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모욕을 주는 잔혹한 저들에게 투표하고 힘을 실어주어 그 짐승의 덩치를 키워온 저희를 용서하소서.

그러한 망나니 칼춤같은 악행을 멈추게 하고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움켜진 이 나라 최고의 권력의 주체인 검찰을 개혁하고자 나섰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확대/유지하기위한 절대권력을 개혁하고자 도전했다는 이유로 삼족을 멸할 듯이 그 딸마저 희생물로 삼는 극악한 만행을 일삼는 모습을 보면서도 "죄를 지었으니 당하는 거"라며 거짓된 자들의 편에 서서 돌을 던지는 저희를 용서하소서.

아무런 죄목도 발견하지 못하였음에도...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군중의 압력에 굴복해 끝내 사형선고를 내려놓고 손 씻은 빌라도처럼, "표창장은 대학원 입학에 아무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조민양의 우수한 성적까지 공개하면서 "조민 양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은 정당했다"고 증언했으면서도 사악한 권력의 압력에 끝내 굴복해 한 젊은 딸의 인생을 짓밟는 결정을 내리고는 손을 씻는 해당 대학 총장들을 용서하소서.

진실은 언제나 그 자리 그 현장에 있음에도 진실을 보려하지 않는 저희의 무관심을 용서해주소서.

진실을 외면한 억울한 재판으로 아내가 징역4년형을 선고받고, 게다가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딸이 졸지에 모든 학력과 경력을 잃고 고졸자로 전락해버리는 믿기힘든 일들이 버젖이 벌어지는 것을 목도하며 오열하고있는 한 아버지를 위로해주소서.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에 거짓 모함으로 정당한 조사 한번 없이 엉터리 내용으로 기소부터되어 권력자들의 타락한 권력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나선 한 남편의 아내가 된 죄로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의 손을 들어준 판결로 4년징역형을 받아 차디찬 감옥에서 딸의 소식을 듣고 비통에 빠진 한 어머니를 위로해주소서.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오신 사랑하는 아버지가 70군데가 넘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고통을 지켜봐야했던, 사랑하는 어머니가 아무죄없이 억울하게 옥에 갇혀 차디찬 겨울을 지내야했던 모습을 지켜보아야했던 딸!
심지어 자신이 성실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얻은 학력과 의사라는 직업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빼앗기는... 살아온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고통에 던져졌음에도 "아버지 전 괜찮아요. 어머니 전 괜찮아요. 고졸이면 어때요. 그런대로 또 내 인생 꾸려나가면 되죠."라고 말하며 부모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착한 딸의 아픔을 위로해주소서.

타락한 기득권력자들의 거짓된 모함과 선동으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피흘리는 수난의 골고타언덕을 오르신 나의 주님, 당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한 가족을 지켜주시고 겪고있는 아픔을 치유하여주소서. 아멘.

ㅡ 전 법무부장관, 추미애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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