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실크 스카프가 유품으로

ree610 2021. 4. 19. 07:19
어느 죽은 부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실크 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 부인이 뉴욕을 여행하던 중에 유명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비싼 스카프여서 애지중지하며 차마 쓰지 못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렸답니다.

친구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말을 멈췄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친구가 말하더군요.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뒀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마. 네가 살아있는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들이야"

나는 그날 이후 그 이야기를 생각할 때마다...

주변의 일을 놓아둔 채 소설책을 한 권 꺼내들고 음악을 들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답니다.

창가에 쌓인 먼지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강가의 풍경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생활은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지
지나간 날들의 후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이야기를 아는 분에게 들려 주었고...

후에 다시 뵈었을 때 ....

그 분은 생활이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아름다운 도자기 그릇이 장식장 안에서 식탁 위로 올라왔답니다.
나중에 아주 특별할 때 쓰려고 했던 것인데, 그 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답니다.

'앞으로’ '언젠가’는 더 이상 제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슨 즐거운 일이 생기거나 기분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그때가 좋은 것이지요.

우리는 종종 옛 친구들과 만나려고 할 때 ‘다음 기회에’ 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매일 아침 우리가 눈뜰 때마다 오늘이 바로 특별한 날이다' 라고 스스로 말해야 합니다.

매일, 매시간 모두 그렇게 소중한 것입니다.

오늘 4월 봄햇살 마주하며. 봄을 행복하게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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