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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종교개혁 500주년

ree610 2016. 7. 30. 00:18

한국교회와 종교개혁 500주년

 

왜 ‘종교’개혁인가
요즘 한국교회에서는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에 대한 논의와 준비가 한창이다.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또 한국교회에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할 정도로 대대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에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큰 실정이라 할 것이다. 이런 전제 아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이 과연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부족하지만 필자의 의견을 개진해보고자 한다.
우선 필자가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종교개혁의 원래 용어가 ‘the Reformation’이라는 것이다.2)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날 당시 정교일치 사회에서 종교개혁은 곧 사회개혁이었다. 가톨릭교회로부터 개신교회의 분리라는 종교적 개혁에 그치지 않고 신성로마제국의 붕괴를 가져온 것, 즉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 중세를 끝내고 근세 유럽을 형성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종교개혁’이라고 부르는 역사적 사건의 귀결인 것이다.
정치학사전에서도 종교개혁을 “16-17세기 유럽의 기독교권에서 일어난 교회와 사회에 관계되는 개혁운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전 유럽적 개혁운동이 ‘종교개혁’으로 번역, 소개되면서 종교 내부, 즉 교회 개혁으로 한정되어 인식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런 차원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노력은 교회뿐 아니라 교회가 처해 있는 못자리인 우리 사회 전반을 개혁하려는 노력으로 보다 포괄적으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준비 상황
현재 한국교회 각 교단과 연합기관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준비 상황을 간단하게 도표로 살펴보도록 하자.

각 교단별 준비 상황3)
교단
사업 내용

기장
기초자료 연구
1) 종교개혁에 관한 의식조사
2) ‘한눈으로 보는 종교개혁의 역사’
3) ‘개혁의 역사와 우리 교회’ 계보도
4) ‘루터의 종교개혁’ 화보집
5) ‘종교개혁 신앙의 정수’
6) ‘종교개혁과 역사’

루터회와 협력 연구
1) 예전 연구
2) 직제 연구
3) 교단 시스템 교류
4) 디아코니아 교류

신학 연구
1) 독일교회와의 교류, 협력사업
2) 세계교회와의 협력사업
3) 국내 교단, 관련 기념사업회, 기관과의 협력사업
4) 교단적인 사업

목회 지원
1) 종교개혁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목회적으로 유용한 아이템 발굴
2) 교육적으로 필요한 자료 개발
3) 목회자 목회연구 지원
4) 노회·시찰 협력사업
5) 청년회 지원협력
기획 출판
1)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종교개혁 이야기집
2) “세상을 살리는 그리스도인” 교재 시리즈
3) 종교개혁 관련 인물들에 대한 연구
4) 해외 최신 출판자료 소개

온라인
1) 기념사업의 진행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설치(PIN과 연계)
2) 종교개혁 관련 네트워크에 관한 정보 공유
3) 세계교회 네트워크와의 연계

향후 과제
1) 한국교회 회개운동, 갱신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과 내용
2) 2019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제
3) 다음 세대들을 위한, 다음 세대들이 참여하는 기념사업


루터회
1)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
2) 종교개혁지 탐방
3) 500주년 기념교회 설립
4) 500주년 기념 루터 연구지 발행
5) 기념주화, 우표, 스티커 제작
6) 평신도 교육교재 개발
7) LCK 역사관 설립
8) 학술세미나 개최 및 우수논문 선정
9) 500주년 기념 종교개혁 홍보 해설서 발행
10) 기념음악회 개최
11) 통일열차 여행
12) 한일 루터란 연합예배


예장 고신
1) 시편 찬송으로 예배를 풍성하게!
2) 레포500아카데미: 고신교회의 인재양성
3)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 설립
4) 학술대회
5) 직분자 및 목회자 교리학당
6) 장년교리문답 교재 발간
7) 스터디 바이블(Study Bible) 간행
8) 『성경의 맥: 구속사와 하나님 나라』(가칭) 교재 발간 및 설교자 돕기
9) 『종교개혁자들과의 대화』 시리즈 출간


예장 통합
(잠정안)
잠정 주제: 종교개혁 500, 다시 거룩한 교회
•신학, 목회, 생활적 차원에서의 개혁을 통해 목회자와 성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거룩성을 회복하고 이를 교회와 사회개혁의 동력으로 삼자
•종교개혁 기념음악회와 기념예배, 종교개혁 기념강좌, 노회 지역교회 기념예배와 실천대회, 교단연합 기념예배와 실천대회, 교단장회의 통해 연합 타진

신학
1) 대내외 학술대회, 세미나 개최 종교개혁주의 신학 재조명
2) 종교개혁 500주년 평전 시리즈 발간

정치행정
1) 총회헌법 개정
2) 장로교 정치권징제도 재조명 및 현대적 방향 모색

예배
개혁주의 예배모범(예식, 찬송)

교육분과
1) 개혁주의 교회교육, 교리
2) 개혁교회 성도 매뉴얼(청소년용 집필)

선교(전도)
개혁주의 전도훈련 프로그램 개발(SWC, 사통팔달 세미나, 개척학교)

사회문화
(봉사구제)
1) 동성애 반대, 이슬람 문화 확산 저지
2) 다문화가정 선교정책 마련
3) 다자녀 출산정책 장려 홍보
4) 기독문화, 역사 바로 알리기



연합기관의 준비 상황

연합기관 사업 내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갈라진 교회의 연합에 초점. 특히 이전부터 추진해온 여러 장로교단을 하나의 상징적 우산 아래 하나로 모으는 “한국교회 총연합, 복음통일의 장로교회”’를 주제로 선정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
국내 7개 대표적 신학회 중심으로 결성. 위원장 이종윤 목사. 종교개혁신학 해설시리즈, 명저 번역 시리즈 발간. 종교개혁 학술대회

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
부흥사들 중심으로 결성. 대회장 소강석 목사. 한국교회개혁실천 기도대성회. 한국교회 8대 개혁 사역(목회자윤리, 교회선거 깨끗하게, 교회 내 문제는 세상 법정 대신 교회 중재기관 통해 해결)

NCCK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특별위원회
‘한국교회 루터에게 묻다’, ‘한국교회 변화를 위한 500인 대화마당’ 등 진행. 새로운 95개조 선언 준비

CBS 종교개혁 500주년 기획단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공동 캠페인 준비, 종교개혁 심포지엄, 종교개혁지 현장 탐방 프로그램 준비


한국교회의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드는 느낌은, 외형상 다양하고 풍성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것이다. 각 교단별 사업뿐 아니라 각 연합기관에서도 제각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며 거의 백가쟁명식 분위기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강조할 점은 이들 먼저 기념사업에 ‘개혁’에 대한 ‘기념사업’이 아닌, ‘개혁’의 ‘새로운 다짐’, ‘개혁의 실천’이어야 한다는 정신이 철저히 담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럼으로써 루터의 95개조 격문이 당시 부패한 가톨릭교회를 개혁하고 개신교회를 탄생시키는 촉발제가 되었듯이,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새롭게 하는 실천적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각종 캠페인과 토론, 심포지엄은 실질적 개혁운동을 위한 기초작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천’을 도출하지 못하는 토론은 사변적 탁상공론,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힘 모아 함께 개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각 교단과 연합기관이 개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임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위해 교단과 연합기관 등 모든 조직을 총망라한 또 다른 한시적 연합조직을 구성하자는 말은 아니다. 그렇게 한다 해도 별 효용성이 없으리라는 것이 교계 풍토를 잘 아는 이들의 중론이다. 즉 한국교회 전체를 망라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기구를 만들어도, 2015년 광복 70주년 연합행사처럼 기껏해야 초대형 집회 한 번 개최하고 마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큰 것이 한국교회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차라리 네트워크식 연대-예를 들어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공동 실천을 위한 연석회의-를 통해 가능한 선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전제 아래 힘 모아 공동으로 실천할 내용을 찾아보면 어떨까? 각 교단, 단체별 구호보다는 과거 천주교의 ‘내 탓이오.’처럼 교회뿐 아니라 사회적 공감도 이끌어낼 수 있는 공동 슬로건을 설정해, 보다 임팩트 있는 실천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현재 예장 고신 총회는 “오직 말씀 위에 교회를!”이라는 슬로건을 채택하고 있으며, 예장 통합 총회는 잠정 주제로 “종교개혁 500, 다시 거룩한 교회”를, 예장 합동 총회는 “하나님 말씀에 바로 선 개혁주의 교회”를 선정하는 등 각 교단별로 주제 혹은 슬로건 채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자체 구호를 “나부터 개혁”으로 정한 기독교한국루터회는 “나부터!”를 한국교회 공동의 슬로건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함께 토론해볼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종교개혁 정신의 ‘회복’과 ‘발전’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데에서 선제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지금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정신에 올바로 서 있는 교회가 맞는지, 종교개혁을 기념할 자격이 있는 교회인지 먼저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2의 종교개혁’, ‘새로운 종교개혁’을 이야기하기 전에 500년 전의 개혁정신을 제대로 이어받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말이다.
제일 먼저 지적되는 사항은, 현재 한국교회는 무늬만 개신교이고, 중세 못지않은 성직주의에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이다. 교회와 사제의 권위 대신 ‘하나님의 은총’과 ‘믿음’을 강조하고 그를 바탕으로 ‘만인사제설’을 주창한 것이 종교개혁인데, 지금 한국교회 안에는 목회자와 평신도를 철저히 구분하는, 마치 중세교회와도 같은 성직중심주의가 만연해 있어 이의 극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둘째로는, 헌금과 축복을 강조하다 보니 일종의 ‘신종 면죄부’가 등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 한국교회, 특히 헌금을 강조하는 보수적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축복을 십일조로 시험해보라.’는 식의 설교가 횡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질만능주의, 기복주의의 절정판인 중세교회의 면죄부 판매와 유사한 종교적 상황이 한국교회에 번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신앙고백의 표현이어야 할 십일조가 축복의 수단, 또 다른 기복주의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현실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한다. 면죄부 판매를 비판한 종교개혁의 후예들이 또 다른 면죄부를 파는 형국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종교개혁 정신의 ‘회복’과 더불어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라는 콘텍스트 속에서 찾아나가야 할 종교개혁 정신의 ‘발전적 내용’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필자는 이를 3·1운동과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교회는 개혁과 회개를 바탕으로 교회의 과제를 도출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명제로까지 발전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오늘의 분단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이 시대 개혁자들의 사명인 것이다. 또 유럽과 달리 다종교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종교와 이념을 떠나 하나 되어 헌신하는 것이 이 시대의 분명한 개혁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결합시키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사회적 양극화로 인해 신음하고 있으며 교회 역시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봉사적 실천, 즉 섬김과 나눔 운동에 앞장서는 교회의 모습을 바로 세우는 일 역시 한국교회의 개혁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종교개혁과 교회일치의 문제이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탄생한 개신교회의 역사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그 같은 정체성 강조가 지나친 나머지 예수님 이래 2,000년을 이어온 공교회의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극단적 모습이 한국 개신교회 일각에서 보이고 있음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신교회가 역사적으로 초대교회 5대 관구 중 하나인 로마 관구에서 유래된 서방교회, 즉 로마가톨릭교회에서 개혁되어 나온 존재임은 세계교회사가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초대교회 4개 관구에 역사적 뿌리를 둔 동방교회를 백안시하거나 가톨릭에 대해서도 이단시하는 일부 개신교의 자세는 극복해야 할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교리의 잘못됨이나 차이에 대해서 논하는 것과 교회사적 맥락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반대로 종교개혁의 의미를 애써 축소시키려는 가톨릭의 태도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외신 보도에 의하면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할 이유가 없다.”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신앙의 근본적 문제가 아니라 대사 남용 같은 부차적 문제로 교회분열을 초래한 루터의 개혁사상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는 종교개혁의 거대한 물결이 왜 일어났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분명 자기반성이 부족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루터교연맹이 주관하는 교회일치 기념 공동예식(10월, 스웨덴)에 참석한다고 하니, 가톨릭교회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개신교와 가톨릭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교회를 더욱 교회답게 하려는 진지한 대화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나오는 말: “바보야, 문제는 실천이야!”
지난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행사와 2009년 칼뱅 탄생 500주년 행사 등 최근 한국교회의 주요 기념행사는 당시는 요란하나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렸다.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최근 이뤄진 개혁적 성과인 교회세습금지법 제정이나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새로운 번역처럼 구체적이고 개교회 현장으로까지 실제로 확산될 수 있는 개혁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교단 선거풍토 개혁과 비신앙적 권위주의 극복, 개교회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재정원칙 확립 등 구체적 개혁과제를 마련하고 또한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신학자들이나 교회 지도자들의 전시성 잔치가 되지 않도록 젊은층의 참여 확대를 위한 고민과 모색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각 정당이 내건 슬로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였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 앞에 필요한 슬로건은 “바보야, 문제는 실천이야!”가 아닐까?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까지 개혁되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1) 이 글은 지난 4월 말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개최한 모임에서 필자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2) 최근 들어 종교 편향 논란 때문에 ‘Protestant Reformation’이 병용되고 있다.
3) 교단별 도표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정리한 내용에 필자가 일부 보충한 것이다.


권혁률 |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CBS에 입사해 종교부와 사회부, TV보도부를 거쳐 TV국장과 선교기획국장, 대기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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