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설- 김경미낮 동안 지구는 네모난 거다가장자리에는 낭떠러지 절벽이 있어가다보면 아득히 떨어지기도 하는 거다눈물도 직사각형이어서흘릴수록 손등 붉어지다가그 네모진 동백꽃구부려 흐린 발을 씻을 때 비로소등을 따라 가장자리 둥그러지고손등의 붉은 상처도 백열전구 쥔듯 환해지고수그린 이마를 중심으로 별자리도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하는 것침을 뱉을 듯이하루를 버틴 발을 씻으라고저녁이면 비로소지구는저무는 세숫대야에 띄워진 수련처럼 둥글어지는 것흔들리는 부레옥잠처럼물속, 바닥 없어도 뿌리는 내리는 것* 뭔지 모르지만 참 힘든 삶을 표현하고 있다. 사는 게 각지고 절벽이고 낭떠러지고 눈물이란다.하지만 집에와 둥그러지고 환해지고 멈출 수 있단다. 좀 즐겁게 따뜻하게 사랑하며 더불어 살수는 없는 것일까?둥그러진 날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