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8 2

[가을] -정진규-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시간을 가을 쪽으로 애써 끌어당긴다 밤을 지새운다 더듬이가 가을에 바싹 닿아 있다..

[가을] -정진규-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시간을 가을 쪽으로 애써 끌어당긴다 밤을 지새운다 더듬이가 가을에 바싹 닿아 있다 만져보면 탱탱하다 팽팽한 줄이다 이슬이 맺혀 있다 풀벌레들은 제가 가을을 이리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라고 믿게 한다 풀벌레 울음소리들은 들숨과 날숨의 소리다 날숨은 소리를 만들고 들숨은 침묵을 만든다 맨 앞쪽의 분명함으로부터 맨 뒷쪽의 아득함까지 잦아드는 소리의 바다, 그 다음 침묵의 적요를 더 잘 견딘다 짧게 자주자주 소리내는 귀뚜라미도 침묵이 더 길다 다른 귀뚜라미들이 서로 침묵을 채워주고 있다 열린 온몸을 드나들되 제 몸에 저를 가득 가두어 소리를 만든다 나는 이 숨가쁜 들숨을 사랑하게 되었다

모리아/시 11:49:05

눈 감고, 귀를 닫은 채 넘기려 했으나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이 너무.. 가고 안 가고는 각자 판단할 일이다.

눈 감고, 귀를 닫은 채 넘기려 했으나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이 너무 뜨거워졌다. 가고 안 가고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다만 이 행사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이 있고 비판할 점도 보인다. ① '악법저지를 위한~'이라고 하는데 장혜영씨가 낸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1대 국회가 지나면서 이미 폐기되었는데 그 뒤로 누군가 저 법을 다시 발의했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면 고맙겠다. 누구도 발의하지 않은 법인데 무엇을 근거로 이런 정도 규모의 반대집회를 연다는 말인지 이점은 차별금지법의 찬반유무를 떠나 어리둥절해진다. 한가지 첨언하면, 차별을 금지하는 것은 교회가 나서서 해야하는 기본적인 가치가 아닐까 싶다. 동성애자가 죄인이라서 차별해도 된다는 생각이란 말인가? 정말 묻고 싶다. 나역시 동성애 그 자체를 찬성..

모리아/현장 0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