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국회가족 여러분,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게 됐습니다. 비상계엄이 초래한 국가적 위기에 더해 여객기 참사가 있었습니다. 국민 모두 큰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의 주인은 국민이고, 많은 국민이 희생되고 충격을 받은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국회도 조기를 걸고, 합동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을 온전히 수습하고 유가족을 충분히 지원하는 일입니다. 정부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되, 유족과 생존자 입장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을 국회가 빈틈없이 해나가야겠습니다.
2024년은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한해였습니다. 여야 대립이 가파른 상황에서 22대 국회가 문을 열었고, 우여곡절 끝에 96일 만에 개원식을 했습니다. 특별 초청한 국민 150명과 함께였습니다. 국회가 국민이고, 국민이 국회임을 보여준 시작이었습니다.
특히 지난달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열했던 곳이 국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계엄군의 국회 난입, 탄핵 국면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해준 덕분에 큰 고비들을 잘 넘겼습니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국민께서 국회를 다시 보고,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이런 말씀을 해주십니다. 늘 국회의 신뢰도가 낮아서 직원들로서는 속상했을 텐데, 여러분 이제 좀 뿌듯하고 어깨가 펴지지요? 앞으로 더 ‘자부심’을 갖고 일 해주기 바랍니다.
한편으로 각별한 ‘책임감’도 가져주길 당부합니다. 현재로서는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유일한 헌법기관입니다. 국민은 이런 국회가 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올 한 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당면해서는 국정과 민생 안정, 대외신인도 회복, 탄핵 심판절차의 차질 없는 진행이 중요합니다. ‘국회-정부 간 국정협의체’로 초당적 힘을 모아 대응할 텐데, 국회에서는 입법지원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잘 뒷받침을 해주어야 합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입법조사처와 예산정책처를 중심으로 비상현안점검 T/F를 구성해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내외 경제 여건과 민생의 어려움이 큰 만큼, 경제 상황 모니터링이 국회의 선제적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기를 당부드립니다.
외교 공백을 메우고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적 의회외교도 필요합니다. 사무처뿐 아니라 전문 역량과 국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각 기관에서도 도움이 될 방안들이 있다면 적극 제안해주십시오.
무엇보다 불안정성 해소가 대외신인도 회복과 경제 안정의 선결과제입니다. 탄핵심판 청구인으로서 관련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일, 비상계엄 국조특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랍니다.
비상상황에서 국회가 고유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만드는 것도 올해 우리가 역점을 둬야할 일입니다. 꼼꼼히 잘 챙겨주길 당부합니다.
시급한 일이 산적해 있지만,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미뤄둘 수 없는 중요한 과제도 있습니다. 지난 개원식을 통해 개헌, 사회적 대화, 그리고 기후국회, 이 세가지를 22대 국회 전반기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지난 7개월간 차근차근 잘 준비를 해왔습니다. 개헌자문위를 구성했고, 경제·노동·민생단체를 두루 만나며 사회적 대화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기후국회의 비전도 명확히 했습니다.
올해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구체적 실행에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또한 올해는 광복 80주년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준공 50주년을 동시에 맞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광복절 전야제와 국회의사당 50주년 기념식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길 바랍니다.
국회가족 여러분, 국가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께 고단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 고단함을 우리 국회가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시다. 국민의 곁에서 국민의 일상과 꿈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해봅시다!
아무쪼록 2025년 새해, 여러분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