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삶
(사도행전 28:16~31)
갈등
1. 한 작은 마을에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강은 마을의 한쪽과 다른 쪽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있었어요. 이 다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생명선과도 같았습니다. 농부들은 이 다리를 통해 시장에 가고, 아이들은 학교로 건너갔으며, 가족들은 강을 넘어 서로를 만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수가 나서 강물이 넘쳐 흐르고 마을을 덮쳤습니다. 오래된 다리는 강한 물살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강은 더 이상 사람들을 연결하지 못하고, 마을은 단절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때, 한 농부가 무거운 나무 기둥을 들고 강가로 나아갔습니다.
그는,‘우리의 다리는 사라졌지만, 내가 새로운 다리를 만들 겁니다.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처음엔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가져왔고, 어떤 이들은 돌을 나르며 강을 건너는 새로운 다리를 만들었어요. 드디어 강 위에 새 다리가 세워졌습니다. 사람들이 그 다리를 건너며 환호할 때, 농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강물은 막을 수 없지만, 다리는 다시 세울 수 있습니다.’오늘 본문에 나오는 바울의 여정은 이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그는 20여 여년 쉬지 않고 전도 여행을 하면서 여러 번의 폭풍과 홍수를 겪었습니다.
2. 때로는 사도 바울을 막으려는 강한 세력들, 배의 파손, 독사의 위협 같은 장애물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통해 새로운 다리를 세우셨습니다.
바로 복음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다리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사도행전 28장을 통해, 끊어진 곳에서 다리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로마에 도착하기 전에 영웅 만들기를 계속하셨습니다.
27장에서 276명의 사람들이 탄 배가 파선되었지만, 바울의 리더십을 통해 한 명도 죽지 않고 멜리데 섬에 구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영웅 만들기를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멜리데 섬에서 2차 영웅 만들기를 이어가셨어요. 불가에서 따뜻함을 즐기던 순간, 갑자기 바울의 손목에 검은 독사가 날카로운 송곳니를 꽂았습니다.
섬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뒤로 물러섰습니다.‘이 사람은 바다에서는 살아남았어도 결국 죄 때문에 죽을 운명이야.’바울은 손목을 흔들어 독사를 불 속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장면은 그들 모두에게 신비로 다가왔습니다. 바울을 죽음에서 지키신 하나님의 손길이 드러났던 순간입니다. 바울이 죽지 않고 살아나자, 섬 사람들은 바울을 신이라 여겼습니다. 또 섬의 추장 보블리오의 부친이 열병과 이질에 걸려 고생할 때 바울이 기도함으로 그의 질병이 나았습니다. 바울로 인해서 276명의 사람들이 멜리데(이태리 최남단 몰타) 섬에서 후한 대접을 받고 로마로 향했습니다.(1-10절) 바울의 영웅담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지며 로마로 향했습니다.
갈등 심화
3. 사도 바울이 오랫동안 오려고 했던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14절,“거기서 형제들을 만나 그들의 청함을 받아 이레를 함께 머무니라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이 로마로 가니라.”바울이 로마로 간 것은 혼자가 아니었고, 여기 우리라는 말이 있어요.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를 포함한 복수의 사람들입니다. 이 말씀은 로마 시내로 들어가기 전 보디올이라는 지역에서 일이고 15절,“그곳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비오 광장 및 트레이스 타베르네까지 맞으러 오니 바울이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담대한 마음을 얻으니라.”보디올에도 이미 믿는 자들이 있었고, 로마에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울을 맞이하기 위해서 나왔어요.
사도 바울이 로마로 들어가기 전, 압비오 광장에서 형제들과 마주쳤습니다. 얼굴에는 먼 길의 피로가 가득했지만, 그가 형제들의 손을 잡는 순간 눈가에 감동의 눈물이 맺혔습니다.‘우리가 함께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날 밤,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렇게 기도했습니다.‘하나님, 당신의 일은 정말 놀랍습니다.’바울은 이미 아시아 전도를 하면서 로마 교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로마에 있는 형제와 자매들은 바울을 얼굴로는 보지 못했지만, 몇몇 편지-서신서를 읽고 여러 소문을 들으며 그에 대해서 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세계 곳곳에서 교회를 세우시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네트워크를 때마다 형성해 가셨습니다.
4. 로마-이태리에 있었던 교회 성도들과 로마 시민들이 사도 바울을 만나기를 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로마로 오는 길에 두 가지 영웅 만들기를 하셨고 그 소문이 당시 로마에 퍼졌어요. 바울이 로마에 가서 16절,“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에게는 자기를 지키는 한 군인과 함께 따로 있게 허락하더라.”바울이 로마 시민이기에 허락한 특별한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이 셋집을 얻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그를 만나도록 허락하고, 군인이 그곳을 지키게 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에 온 뒤 사흘 후에 유대인 지도자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들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바울은 자기 입장을 유대인들에게 전하고, 그들은 바울의 사상이 궁금했고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로마에서 바울을 찾아오는 이들은 23-24절,“그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유숙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하더라,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도 있어.”바울이 셋집에서 복음을 전했는데, 사람들이 방문을 했어요. 그들이 날짜-스케줄을 바울과 약속하고 만나야 할 정도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했습니다. 듣는 자들이 다 믿은 것은 아니고 믿지 않은 자도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의 마지막이 바울의 이런 모습을 이야기하고 마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실마리
5. 오늘 본문에 사도 바울의 영웅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배가 파선되는 가운데 276명이 한 명도 실종되지 않고 멜리데 섬에으로 구조되었어요. 이어서 멜리데(몰타) 섬 안에서 3개월 정도 겨울을 지내고 로마로 가야 했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섬사람들의 호의를 받으며 보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다시 바울과 함께 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독사에 물리고도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게 하셨고, 또 추장 보블리오 아버지의 열병과 이질도 치유해주셨습니다. 이런 일들로 바울은 신처럼 대우를 받고 바울로 인해서 구조된 모든 사람들이 몰타 섬에서 편하게 거하다가 로마로 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심은 끝(제한)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인생 여정에서도 바울과 같은 경험들이 끝없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기적을 행하지 않으세요.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일하실 때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은 은사주의(카리스마 운동)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이런 것은 사람들이 지향하는 잘못된 운동입니다.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바울에게서와 같이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목적은 한 가지입니다. 전도의 문을 열기 위해서입니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시기 위해서입니다.
6. 하나님의 특별한 권능과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면 반드시 전도 운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런 일이 있는데, 전도는 하지 않고 은사 운동만 하려고 한다면(기도원 운동과 같이) 이런 사람은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해요. 인생의 마지막이 좋지 못합니다.(포천 기도원 등) 이것을 뒤늦게 깨달은 분이 현신애 권사님입니다. 권사님이 대단한 은사 운동을 하셨습니다. 조용기 목사와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권사님도 이 운동에 만족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꿈속에서 주님이 임하셨는데 자기를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7:22-23의 말씀과 같이요. 권사님이 꿈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리고 인생의 마지막 전도와 선교를 하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회는 방향성을 잘 달려가고 있습니다. 은사 운동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 운동입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에서 도착한 후 그는 하나님의 나라 운동을 계속했어요. 하나님께서 바울을 영웅으로 만들어 로마에 오게 하셨지만, 바울은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조금도 교만하지 않고 그가 해야 할 본질만 따랐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한 것입니다.(23절) 사람들이 그에게 호기심을 갖고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방문객들이 날짜를 정하고 바울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줄을 섰습니다. 그가 열었던 문은 단순한 집의 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었습니다.
7.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한다고 사람들이 다 믿지는 않았습니다. 믿는 자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자들이 더 많았습니다. 바울은 이 상황을 너무나 잘 알았어요. 그는 사6:9-10을 인용해서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듣고 본다고 다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28절,“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보내어진 줄 알라 그들은 그것을 들으리라 하더라.”복음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들에게 전해집니다. 유대인이냐, 이방인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유대인들이 처음부터 오늘까지도 복음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이 복음을 듣지 않고 도리어 복음 전도를 방해하기도 하자, 이방인들이 복음을 듣고 이방 세계에서 교회가 부흥하게 하셨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이방인들입니다. 유대인들 중에서는 소수에 불과해요. 참 안타까운 역사입니다. 바울은 이태, 60-62년에 자기에 오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59년 말에 가이사랴를 떠나 60년 초에 로마에 도착) 바울은 64-67년경 네로 황제의 박해 때 순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음 제시
8. 사도행전 기록은 이렇게 마칩니다. 31절,“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누가가 이렇게 사도행전 편집을 마친 것은 특별한 의도가 있었어요. 그것은 이 글을 읽는 성도들이 사도 바울과 같이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파하며 가르칠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이 사도행전을 읽으며, 우리도 사도행전 29장을 써가자고 독려했습니다. ACTS 29!
바울의 셋집에서 펼쳐진 하나님의 나라는 그 작은 방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전한 복음은 셋집 문을 열고, 로마의 거리를 지나, 땅끝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 이 설교를 듣는 우리의 가정과 직장, 교회가 바로 ACTS 29의 새로운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복음은 말 그대로 인류 최대의 기쁜 소식입니다. 복음의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요. 예수 그리스도-복음이면 충분한 우리 인생입니다.
기대
9. 오늘은 송년 주일입니다.
한 해 동안 주일 예배를 통해서 사도행전을 나눴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께서 교회를 세우신 이야기입니다. 초대 교회를 세우신 성령께서는 각 시대-각 지역에서 각 사람을 부르고 세우셔서 교회를 세워오셨어요. 오늘도 이 일은 진행형입니다. 세계 각 나라, 각 지역에서요. 우리가 그동안 나누었지만, 베드로나 바울이 위대하고 훌륭한 것이 아니고 그들을 사용하시고 함께 하신 하나님이 위대하십니다. 하나님은 제한이 없으십니다.
포항 빛내리 교회는 처음에 작은 촛불처럼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비추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 세워지는 사도행전 29장은, 이 지역에서 복음의 다리를 세우는 새로운 역사입니다. 처음에 예배처소를 구입하는 것부터 이제 4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 교회 건물을 건축하신 일까지요. 전도와 선교를 쉬지 않고 하게 하시고, 치유와 회복를 통한 하나님의 나라 운동을 매일 하게 하시고요. 재정-행정-인력-설비 등을 때를 따라서 공급하셨습니다.
10. 전통적 교회 성장 운동을 하지 않고 지역과 국경을 넘는 하나님의 나라 운동을 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미래 교회의 모델로 잘 자라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끊어진 다리를 다시 세우는 농부처럼,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통해 사람들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다리를 세우십니다.
여러분의 삶이 그 다리의 한 부분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ACTS 29의 새로운 장을 쓰고 계십니다. 이 시간 기도합니다. 우리가 그 이야기의 한 줄을 써 내려갑시다.
- 신수일 목사 (포항 빛내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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