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기도

'동물을 위한 기도' 쉬바이처. "오 하느님, 우리의 동물 친구들, 특별히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한 저희의 겸손한 기도를 들어주소서.

ree610 2024. 5. 23. 09:05

'동물을 위한 기도'

"오 하느님,
우리의 동물 친구들,
특별히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한
저희의 겸손한 기도를 들어주소서.

사냥당하거나 길을 잃었거나
버려지거나 공포에 떨거나
굶주린 모든 동물들,
죽음의 위기에 처한 모든 동물을 위해 기도합니다.

모든 동물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청하오니,
그 동물을 다루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마음과 부드러운 손길과 친절한 말을 주소서.

저희가 동물들의 진정한 벗이 되게 하시고,
당신의 자비로운 축복을 나누도록 이끌어 주소서.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만이 아니라 세상 만물의 주님이십니다.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신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의 모든 피조물을 주님과 깊이 이어주시고,
사랑이신 당신의 성령께서는
세상 안에 현존하시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어느 피조물도 당신 눈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함부로 죽여도 되는 생명이란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오로지 인간의 먹이가 되기 위해
비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사육되고
잔혹하게 죽임을 당해야 하는 동물의 눈물,
인간에게 병을 옮길새라 생 매장당하는
애꿎은 뭇 생명의 비명이
아벨의 피가되어 땅에서 울부짖습니다.

당신이 빚으신 모든 것들이
찬미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생명을 경외하고
자비와 사랑으로 돌보게 하소서.
당신께서 창조하신 모든 존재가
찬미와 감사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이 창조하신 모든 아름다움의 찬미를 받으소서."

-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1875-1962)
<가톨릭평론> 10호, 2017년 7-8월호, 117-118.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