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지우고 비움을 세운다]
- 박노해 -
새해가 오는 밤에
계획을 지운다
일 년을 꽉 채우려 한
크고 작은 계획들을
하나 둘 지운다
내 몸은 너무 지쳐있다
나는 너무 열심히 달렸고
내 영혼은 너무 숨가쁘다
새해가 오는 밤에
계획을 지운다
긴 호흡을 가다듬고
먼저 비움을 환히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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