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ree610 2023. 7. 8. 23:07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 찰스 다윈


  🍃청포도🍃

           -  이육사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고 미소를  (0) 2023.07.14
정말 그럴 때가​  (0) 2023.07.12
설야  (0) 2023.07.08
♡노란 참외처럼♡  (0) 2023.07.05
채송화를 부르는 여덞 가지 말  (0)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