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포럼

한일정상회담 시민사회 입장

ree610 2023. 3. 15. 18:14

이만열 교수가 발표한 입장 전문을 정리한 내용 ㅡ

"오늘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역사학도로서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으로서 이런 파국의 순간을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한 분 대통령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책임지지 못할 사태를 저지르고도 아직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 부끄러움은 온전히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몫입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미래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변합니다. 분명히 말합니다. 그 미래는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부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희망하는 그런 미래입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는 호혜선린의 한일관계입니다. 그것은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가해자가 범죄 행위를 고백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용서와 화해는 여기에서 비로소 가능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강제동원 해법은 용서와 화해는 물론 미래도 불러올 수 없습니다. 더 큰 갈등과 파국만 불러올 뿐입니다. 일본은 식민 지배와 그 범죄를 더욱 분명하게 부정할 것입니다. 강제징용과 군대 '위안부' 문제도 부정할 것입니다.

독도를 자기 땅으로 우기며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을 유인하면서 정당화할 것입니다. 호혜선린의 미래가 아닌 파국의 미래로 치달을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권합니다.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역사 문제, 독도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회담 결렬을 선언하십시오. 일말의 소득도 없는 양보는 굴욕의 양보요,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더 큰 파국으로 이끌 뿐입니다.

윤석열 정부를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말을 맺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책임지겠단 말은 철회하십시오. 역사 속에서 겸손하십시오.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십시오. 역사의 요구는 추상같이 준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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