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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음의 기척

ree610 2021. 11. 23. 14:47

11월 마음의 기척

 

 

-

박노해

 

 

흙 마당

잡초를 뽑듯

말을 솎는다

 

가을 마당

낙엽을 쓸듯

상념을 쓴다

 

마당가

꽃을 가꾸듯

고독을 가꾼다

 

흰 서리

아침 마당에

시린 국화 향기

 

첫눈이 오려나

그대가 오려나

11월 마음의 기척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11월 마음의 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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