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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운동, 1531감사노트

ree610 2021. 11. 19. 15:22

감사운동, 1531감사노트 - 한 주에 5가지 감사하기, 3명에게 감사하고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된 가운데 아침에 창문으로나마 자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인 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파서 자유롭지 못하니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됩니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경희 권사의 7월 19일자 감사 일기의 일부분이다. 이 권사는 코로나에 감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루에만 13가지 감사를 빼곡히 적었다.

그동안 당연히 여겼던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그녀는 “아침에 체온을 제니 36.5도가 얼마나 눈물 나게 반가운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정상체온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제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다.

# 김순희 집사는 올해 초 갑상선암을 선고 받았지만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남편과 아이들이 암에 걸리지 않고 자신이 걸려서 감사했고, 비교적 착한 암이라고 하는 갑상선암에 걸린 것이 또한 감사한 일이었다.

암에 걸리면서 자신을 위해 중보기도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감사했고 병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었지만 휴직으로 처리된 것도 감사했다.

무엇보다 김 집사는 “고난 중에 나를 만나시고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 고난이 유익이라는 말씀을 체험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치료과정에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믿는다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누구나 원치 않는 질병에 걸리면 ‘이런 병이 왜 내게 생겼나?’라는 물음을 던지며 불평을 토로하기 마련이지만 서산교회 이경희 권사와 김순희 집사는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부터 드렸다. 이들이 자신의 고난마저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감사의 신앙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매일 감사의 노트를 쓰고 있는 이들은 하루하루 적는 감사의 고백이 감사의 습관이 되었고, 이것이 감사의 삶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서산교회 많은 성도들은 감사의 신앙을 삶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불평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서산교회의 성도들은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김형배 목사는 서산교회에 부임 후 불평불만을 일삼는 삶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지적하고 감사의 삶을 성도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범사에 감사하라’는 예수님 말씀처럼 매일 감사를 고백하는 ‘감사노트’를 쓰는 운동을 벌였다.

김 목사는 “감사일기는 매일 감사하는 습관을 만들어준다”며 “감사가 중요한 것은 감사하면 사단이 씨를 뿌리지 못한다. 감사하면 행복해진다”고 강건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는 감사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1531감사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531감사운동’은 하루 한 구절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일주일에 5가지의 감사를 적고 3명에게 감사 및 축복의 인사를 전하며 1년에 1명에게 이런 감사와 나눔의 가치를 전하자는 운동이다.

교회에서는 이를 위해 ‘1531감사노트’를 분기별로 만들어서 전 성도에게 배포하고 있다.

성경을 읽은 후 가장 은혜가 되는 묵상 내용을 기록하고, 하루의 감사 제목과 적용을 적는다. 그리고 감사 노트에 한 주간 감사한 일 다섯 가지와 감사한 사람 3명을 적고 감사와 축복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런 감사의 내용은 혼자만의 고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다른 성도들과 나누면서 구역과 공동체 전체로 확대된다.

어린이들도 말씀 필사와 감사쓰기 운동을 벌이면서 전 교인이 함께 감사를 고백하고 나누고 있다. 지금도 서산교회의 ‘감사 게시판’에는 감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성미화 집사는 “휴가 낸 것도 반납하고 출근해야 되는데 이 또한 선하게 인도해주실 줄로 믿고 감사하다”고 했다. 정지혜 집사는 “드디어 친정 아버지가 제사를 줄이겠다고 선포하시고, 이것이 그간 기도의 힘이 발휘된 것임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불행이 찾아오더라도 감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감동이다. 김수복 권사는 얼마 전 서울에 가던 중 화물트럭이 뒤에서 자신의 차를 박고 도주해버렸지만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고백했다.

홍종훈 집사도 아들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무엇으로도 매울 수가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딸 같은 며느리를 보내주셔서 마음에 큰 위로를 얻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은혜 집사는 새생명을 주신 감사를 게시판에 올렸다. 그녀는 습관성 유산으로 결혼 후에도 오랫동안 아기를 낳지 못했다. 온갖 지식과 정보들만 좇았지만, 이유 없이 유산이 되었다.

그러던 중 감사운동에 동참하게 되었고, 죄절할 수밖에 없는 습관성 유산 속에서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십일조도 드리며 진심 어린 기도를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6개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던 임신이 3개월 만에, 그것도 건강한 아이로 찾아왔다. 이 집사는 “주님께서 주신 자녀들이 건강히 성장하는 것을 보며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건강에 대한 감사 이야기도 많았다. 박지혜 집사는 “생각지 못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겼지만 ‘담대함을 주세요’라고 기도하니 건강상의 문제도 없어졌고, 약도 먹지 말라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구정숙 권사도 밝혀지지 않는 질병으로 어지럼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1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고난 뒤에 축복’이라는 말씀대로 하나님을 믿고 기도의 자리로 나간 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가 되었다.

그만두려했던 직장에서도 정년이 지났지만 계속 근무하는 은혜까지 더해졌다며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이어졌고 감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구 권사는 “김형배 목사의 감사하라는 말씀에 감동받아 ‘하나님, 감사하면 감사할 조건이 더 많아 질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라는 기도 제목으로 주일마다 감사헌금을 드렸는데, 그 후로 정말 감사할 조건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 감사 제목이 충만한 가운데 드리는 감사도 있었지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라는 역설의 감사도, 그저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도 있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감사도 많았다.

이런 서산교회의 감사운동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온 교우가 동참하는 감사릴레이 챌린지로 이어지고 있다.

10월 3일부터 11월 21일까지 감사노트를 통해 감사한 일을 기록하고 묵상한 후 감사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할 교인 2명을 지명하는 미션이다. 이렇게 지명된 사람은 감사기록과 묵상, 지명을 반복해서 이어가면서 감사의 운동을 확산해 나가는 것이다.

감사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은 서산교회 홈페이지의 ‘감사나눔 게시판’에 감사의 내용을 올려서 감사를 나눈다. 본당 3층 로비 ‘감사 박스’에도 감사 노트를 넣으면 교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형배 목사는 “감사릴레이 챌린지는 감사를 더욱 풍성하게 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일상 속에서 감사를 실천하는 감사 기도 축복운동”이라며 “이를 통해 불평과 원망이 사라지고, 감사와 기쁨의 파도가 가득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산교회의 감사 운동은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다’는 고백을 더욱 마음에 와 닿게 만드는 아름다운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