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의 『용서에 대하여』동녘
강남순의 『용서에 대하여』동녘저자는 인간의 실존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데리다(Jacques Derrida)가 말한 ‘함께 살아감’(living together)의 존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용서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넘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서론이면서 동시에 일관되게 강조하는 주제이다. 2장부터 5장까지는 “용서의 정의”, “용서의 종류”, “용서와 종교”, “용서의 윤리와 용서의 정치”를 다룬다. 저자는 먼저 용서에 대한 전통적 개념을 반박하면서 용서에 대한 정의와 과정 등을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용서는 종교적・개인적 차원에 국한되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사과가 있어야 용서가 가능하고, 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