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김시천-
그저,
순한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평범한 이들의 식탁 위에 놓이는
작은 목마름 적셔주는..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김시천-그저,순한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평범한 이들의 식탁 위에 놓이는작은 목마름 적셔주는그런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그리하여 온전하게 그대 온 몸을 돌고 돌아땀이 되고 눈물이 되고 사랑이 되어봄날 복스런 흙가슴 열고 오는 들녘의 꽃들처럼순한 향기로 건너와조용조용 말 건네는 그대 숨소리면 좋겠네때로는 빗물이 되어그대 뜰로 가랑가랑 내리면서꽃 몇 송이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사랑이라는 것이아 아,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타서 재가 되는 절망이 아니라면 좋겠네내 가슴 불이 붙어 잠시 황홀한 아름다움이 아니라물 한 모금 나눠 마실 줄 아는순하고 욕심 없는 작은 기쁨이면 좋겠네물 한 모금 먼저 떠서 건넬 줄 아는그런 넉넉함이면 좋겠네그리하여 그치지 않고결코 거역하거나 배반할 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