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걷는 독서 -박노해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둠이 깊어서가 아니다. 너무 현란한 빛에 눈이 멀어서이다..

ree610 2024. 12. 30. 09:44

<걷는 독서>

- 박노해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어둠이 깊어서가 아니다.
너무 현란한 빛에
눈이 멀어서이다.

내가 소유한 것들이
나를 소유하게 하지 말며
내가 올라선 자리가
나를 붙박게 하지 말기를.

바라본다는 것은 바라며 본다는 것.
사람은 그가 바라보는 대로 되어간다.

정치의 본질은
'약한 자 힘주고
강한 자 바르게.'

걷히지 않는 구름, 잠들지 않는 폭풍, 가시지 않는 불운은 없다.

힘 들어야
힘이 들어온다.

겨울바람이 언 가슴을 울리면
오, 봄이 멀지 않으리.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When the heart is touched, flowers bloom.

좋은 동행자가 함께하면
그 어떤 길도 멀지 않은 법이다.

갈아놓은 칼은
쓰게 마련이다.

좋은 마음으로 좋은 일들을
오래오래 해나가면 그렇게 되어간다.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

살아있는 한 희망은 끝나지 않았고
희망이 있는 한 삶은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