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모습] 바람은 오늘도 분다

ree610 2024. 4. 15. 06:51

[모습]

- 오규원 -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 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향기] 풀풀 날리는 봄날,  (0) 2024.04.17
[기억의 저 편] - 흥서구 -  (0) 2024.04.16
사람과 사람 사이 - 홍관희  (0) 2024.04.14
눈물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2) 2024.04.13
[열흘 붉은 꽃 없다]-이산하  (2)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