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겨울사랑

ree610 2023. 12. 26. 06:43

[겨울사랑]

- 박 노해 -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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