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란시사(竹欄詩社) 모임 규약
살구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복숭아꽃이 처음 피면 한 번 모이고
한여름에 외기 익으면 한 번 모이고
초가을 서늘할 때 서지에서 연꽃
구경을 위해 한 번 모이고,
국화가 피면 한 번 모이고,
겨울철 큰눈이 내리면 한 번 모이고,
세모에 분매가 피면 한 번 모이되,
모임 때마다 술 안주 붓 벼루 등을 준비하여
술 마시며 시 읊는 데에 이바지한다.
#정약용의 죽란시사첩 서 중에서- - - -
죽란시사는 정약용과 남인계 선비들이 조직한
시동회 모임이다.
*몇월 몇시에 모인다는 말보다
무슨 꽃이 처음 피면 모인다는 말이 멋지다.
함께 모여 시를 읊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누었다는 이야기!
그것 또한 멋지다.
ㅡ 오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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