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엄니, 나훈아 노래

ree610 2023. 5. 29. 15:54

[노래] 나훈아 - 엄니

'엄니'는 나훈아가 1980년 광주 민주항쟁 과정에서 희생된 영령들이 안치된 망월동 국립묘지 참배 중 현장에서 쓴 곡이다.

가사는 전두환,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반란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꽃다운 나이에 희생된 슬픈 영혼이 된 자식을 잃은 슬픔에 아들을 못 잊어 탄식하는 노모를 달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노래란 생존자가 1인칭이 되어 떠난 者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오히려 亡者가 생존자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세지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나훈아는 '엄니'를 쓴 다음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했다. 그리고, '엄니' 테이프 2,000개를 광주 MBC 방송국을 통해 제작한 後, 5.18 유족들에게 배포하려고 했다.

그러나, 군사 독재 정권의 방해로 '엄니' 테이프 배포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 노래는 33년이 지난 2020년에야 발표되었다.

나훈아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가객(歌客)이 아닌가 생각한다. 노래에는 모름지기 시대 정신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훈아의 '엄니'는 1980년대 이후 한국 가요사에서 단연 최고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엄니' 가사>

엄니 엄니 워째서 울어쌌소.
나 여그 있는디 왜 운당가.
엄니 엄니 뭐 땀시 날 낳았소.
한 많은 이 세상 어째 낳았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엄니 엄니 워째서 불러쌌소.
눈앞에 나 있는디 어째 날 찾소.
엄니 엄니 무등산 꽃 피거든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엄니 엄니 워째서 잠 못 자요.
잠자야 꿈 속에서 날 만나제.
엄니 엄니 나 잠들고 싶은디
잠들게 자장가나 불러주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인자 그만 울지 말랑께.

< 좋은 글에서 >

[나훈아 - 엄니]
https://youtu.be/CKDvbAGjAyw

(3分 16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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