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해뜨는 히말라야, 윤주흥

ree610 2023. 1. 6. 11:10

문득 아!

- 윤주흥

해뜨는 히말라야
고봉들이 금물 들면
신묘막칙 창조권세
가슴 놀라 말을 잃고
문득 아
나는 없는데
눈물만이 뜨겁다

'주 하나님 지으신 세계'
뉘 먼저 불렀나
만감으론 감당 못 할
사랑이여 신비함에
문득 아
가누지 못한
내 영혼 그저 주여!


“윤주홍 시인은 작품 ‘문득 아!’에서 히말라야의 신비스럽고 장엄한 산을 대하고 ‘주 하나님 지으신 세계’의 놀라움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이 창조주를 알 수 없으나 놀라운 창조의 결과물을 찬찬히 따져보면 창조주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이 시적 표현을 통하여 윤 시인이 깊은 신앙심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삶의 지표를 알고 이를 실천하며 살고 있다.”(시조시인 지성찬의 평설, ‘포구 가는 길에 대하여’에서)

윤주홍이 누구인가. 기독인이라면 그 이름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기성 화곡교회의 원로장로이다.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대체로 서울 ‘봉천동의 슈바이처’로 그 이름을 부르고 있다. 지난 6월에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청룡봉사상 인(仁)상을 수상한 의사 윤주홍에 관한 일화는 결코 치료비 때문에 가난한 환자를 외면하지 않는 의사로 알려질 만큼은 알려져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성찬이 밝힌 것처럼 창조주 앞에 무릎 꿇은 그의 신앙은 모든 성결인들이 같이 무릎 꿇으며 확인한 바이다.

“겨울을 떨고 있다 푸른 영화 벗어 놓고 /비켜선 노을빛에 소망을 기도한다 /믿음은 겸손의 미학 무소유의 정형이다” 그의 시조 나목(裸木)은 믿음이 겸손의 미학이며 무소유의 정형임을 밝힌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시가 묻는다. 그리스도 예수 그분의 무소유를 실천할 의지를 우리는 다짐하고 있는가를…. 많은 성결인들은 잘 벼리어져 송곳이 된 그의 시심이 많은 목사님들의 설교 못지않게 아프도록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체험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기 낮추심(humility)의 완성이 인간이 되시는 성육신에 있다면 인간의 무소유의 완성은 물질에 대한 소유욕의 배제만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자승자박했던 어떤 가치관이나 신념까지도 무소유의 범주에 포함 시켜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칼 라너는 인간의 구원은 ‘인류 전체를 위한 하나님 자신의 제물되심’으로만 이루어진다고 했다. 성결인이라면 이 십자가의 제물되심이 그리스도 예수의 ‘겸손의 미학 무소유의 정형’임을 선언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 길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한국성결신문 kehc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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