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기도

겨울 기도

ree610 2022. 12. 7. 12:09

 

겨울 기도

ㅡ 이해인

하얗게 옷 벗은
나무들 사이로
산과 하늘이
잘 보입니다
하느님의 음성도
잘 들립니다
바람이 많이 부니
내 마음도
깨어납니다
왜 비워야만 하는지
추워야만 하는지
바람은 쉬지 않고
나를 흔듭니다


* 오목 ㅡ
겨울은 틈새가 생기는 계절이다.
나무들 사이의 틈새가 생겨
저 너머가 드러난다.

틈새를 없애려고 애쓰는 것이 인생인데
그래서 가리고 막고 사는 것이 많다.

내가 채워서 막고 사는 것은 없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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