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종교개혁 시대의 영성 : 1450~ 1700
발표자 – 모리아교회 목사 이인철
15세기 중반에서 17세기 말까지는 역사적으로 복잡한 시기다. 중세적인 종교 세계는 산산조각이 나고 근대 초기를 탄생시켰다. 민족 국가의 탄생으로 유럽의 정치 지형은 변화되고 마침내 봉건제는 무너졌다. 종교적 권위의 위기는 교황청 대분열을 시작으로 15세기 내내 계속됐다. 교회 개혁 요구와 함께 새로운 평신도 운동이 나타났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종교개혁이 성장했다.
개혁의 씨앗 : 새로운 경건과 기독교 인문주의
중세 후기 영성의 두 가지 중요한 흐름인 새로운 경건(devotio modema)과 기독교 인문주의가 종교개혁에 양분을 공급했다. 새로운 경건 운동은 14세기 후반부터 폴랑드르와 네덜란드에서 번성했고, 도시 중산층의 가치를 대표하며, 교육받은 평신도와 개혁적 정신을 지닌 성직자를 끌어들였다. 새로운 경건 운동은 문필 문화를 낳는데, 작센에 루돌프(1300~1378)의 ‘그리스도의 생애’(복음서에 기초해 합성된 문헌)는 16세기 ‘영신 수련’의 저자 이냐시오 로욜라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운동의 가장 유명한 저술은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다.
이 운동과 에라스무스(1469~1536)의 인문주의는 모두 교회 개혁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교회 지도자들이 이러한 강렬한 열망에 대해 미온적으로 응답한 것은 비극이었다. 그로 인해 좌절감을 맛본 일부 개혁자는 급진적인 입장을 택하였다.
중세 영성의 위기
16세기 종교개혁은 일반적으로 형식주의와 외적인 것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대신에 마음의 종교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그 대표적 인물이 에라스무스다.
에라스무스가 비판한 영성은 실패와 저주에 대한 두려움에 끌려다니는 것이었다.
마틴 루터의 영적 위기와 새롭게 회심한 이냐시오 로욜라의 절망의 유혹은 근원은 같지만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열정적 금욕생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용납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에 있어서 무력감을 경험했다.
그들은 각자 영적 삶에 대한 다른 시각을 탐구함으로써 악순환을 피하려고 했다.
영성과 루터주의 종교개혁
마틴 루터(1483~1546)의 95개 조항의 반박문 중, 죽은 가족을 대신해 연옥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으로서 ‘면죄부’ 판매에 관한 것. 루터는 ‘영적 상품’의 판매를 반대하는 것 외에도, 하나님의 용서가 인간의 공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개념을 비판했다.
루터의 이신칭의는 바울 서신에 유래했고, 성경을 교회 전통의 권위 보다 높였다. 루터는 신학적 기초와 모순되는 영적 실행의 개혁을 옹호함으로써 이 원리를 따랐다. 1) 진정한 영성의 열쇠는 인간의 죄성과 하나님의 은혜로운 죄 용서 대한 확신이다. 2) 하나님의 은총의 수단인 성경과 성례에 규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루터는 거룩의 이중성을 거부하고 노동, 가정, 시민의 일상생활의 거룩성을 지지했다. 따라서 안수받은 직제는 특별한 역할을 가지지만 특별한 지위는 아니고, 기독교인은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을 포함해서 공동의 소명(모든 신자의 제사장직)을 가지고 있다.
장 칼뱅과 개혁주의 영성
장 칼뱅(1509~1564)은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개혁 지도자였고, 그의 신학은 주로 ‘기독교 강요’(1539), 성경 주석, 신학 논문들 안에서 발전했다. 칼뱅은 인간의 죄성과 인간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요구를 성취할 수 없다는 믿음을 루터와 공유했다. 그러나 칼뱅은 ‘하나님의 율법은 인간의 타락을 통제하는 것 이상의 역할은 한다’고 믿었다. 신자가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에게 이끌리는 영적 성장, 즉 진정한 ‘성화’의 과정이 있다는 점에서 성경의 도덕적 가르침 또한 긍정적 기능을 하는 것이다.
장 칼뱅의 영성에는 세 가지 주요 특징이 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신비적이고,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이다(교재 pp. 187~189, 자세한 내용).
급진 종교 개혁 : 재세례파 영성
종교개혁자들의 세 번째 흐름인 재세례파는 전통적 영성의 역사에서 자주 간과된다. 그들은 주로 철저한 단순성과 세속 권력에 대한 거부로 인해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도들에 의해서도 심하게 박해를 당했다. 16세기에는 수천 명이 순교했다. 이른바 급진 종교개혁은 ‘가난한 사람들의 개신교’로 묘사됐다. - 토마스 뮌처와 한스 후트.
원래 재세례파의 전통은 네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교재 pp. 190~191).
재세례파 영성은 중세 후기 신비 운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요한네스 타울러에게 ‘인내 및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자기 포기(Geiassenheit)’의 교훈을 끌어내 개조했다.
성공회 영성
유럽 대륙과 비교해서 영국의 종교개혁은 보다 정치와 결부됐다(p.191~192 참조).
‘성공회’ 영성은 캐롤라인 신학자로 알려진 저자 집단과 함께 독특한 전통으로 부상. 무엇보다 영국 성공회 영성은 ‘공동 기도서’에 의해 전달됨. 이것은 특정한 영적 태도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작성된 교리 지침서다. 또한 영성이 절기와 금식으로 이루어진 교회력의 리듬에 따라 만들어진 인간 삶의 공동의 표지들과 관련된다고 제시한다.
성공회 영성은 매우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성공회 영성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강조는 그리스도의 고난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이 제대로 나타난다.
조지 허버트(1593~1633)의 인격과 저서는 영국 성공회의 영적 전통의 본보기다. 그의 위대한 두 저작은 성직자의 삶과 목회에 관한 산문체의 논문 ‘시골 목사’와 시 모음집 ‘성전’이다. 그는 17세기 ‘성공회’의 독특한 영성에서 주요 인물이다(p.194~).
청교도 영성
청교도로 알려진 개신교의 줄기는 17세기 잉글랜드와 후에 미국, 특히 18세기 위대한 종교적 부흥의 대명사로 해석되는 뉴잉글랜드에서 번성했다. 신학적으로 칼뱅주의자인 청교도들은 영적이고 도덕적 갱신을 강조하는데, 주류 영국 국교회 안에서 불편함.
청교도 영성은 매우 성경적이다. 청교도들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안에 사랑과 갈망은 물론, 하나님의 자비와 하나님과의 즉각적인 교제의 가능성도 강조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영적 과정으로서 성화를 받아들였다.
영적인 삶을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매개는 영적으로 해설하고 환기시키는 설교다. 그러나 정기적인 개인기도, 성경 공부, 영적 독서, 묵상, 양심의 점검, 금식을 중시함.
초기 퀘이커
퀘이커 운동은 조지 폭스(1624~1691)의 영감 있는 가르침에서 비롯된다. 그는 청교도들 가운데서 자신의 영적 탐구에 대한 응답을 찾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는 단순하고 규율적이고 윤리적인 삶에 대한 청교도의 강조점을 공유했으나, 인간이 본질적으로 선하고, 죄로 타락한 것이 아니라고 믿었다. 또한 모든 사람 안에 신성한 ‘내면의 빛’이 있다는 것과 이것으로부터 이어지는 내적 평화가 있다고 가르쳤다.
이 내면의 빛에 대한 믿음은 퀘이커 영성의 여러 특징을 이끌어 냈다. 개인이 직접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 조용한 공동 예배의 강조, 확실한 영적 민주주의가 그것이다.
퀘이커 영성은 심오하게 관상적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사회정의에 있어 적극적이다.
가톨릭 종교개혁의 주요 사건을 트렌트 공의회(1545~1563)라고 하지만, 그것은 교리와 규율 문제에 맞춰져 있기에, 여기서 가톨릭 개혁의 영적 안건의 의미를 도출하기가 어렵다. 가톨릭 종교개혁 영성에는 새로운 수도회 창립과 일상생활과 얽혀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평신도 삶과 경건의 발전이라는 두 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가톨릭 종교개혁 영성은 부분적으로는 수도원적 생활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새로운 수도회 중 가톨릭 종교개혁 영성과 관련된 것은 예수회(1540, 이냐시오 로욜라 설립).
이냐시오 로욜라와 초기 이냐시오 영성
이냐시오 로욜라(1491~1556)는 예수회의 창립자다. 이냐시오 영성의 주요 가치와 ‘영신 수련’이 시작부터 광범위하게 퍼져 나갔다. 이냐시오 영성의 영향력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을 지도한 경험은 ‘영신 수련’의 발전의 핵심이었다. 그의 회심 기간에 ‘보라지네의 성인 전기’와 ‘그리스도의 생애’를 읽었다.
이냐시오와 관련된 저작 중에 가장 유명하고 널리 사용되는 저작은 ‘영신 수련’이다. 그것은 가톨릭 종교개혁의 기원임에도, 오늘날 에큐메니컬 범위 안에서 기독교인의 영적 안내와 피정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 목표는 보통 1달 동안 일상의 부담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나, ‘일상생활의 한가운데서’ 사용할 수 있는 수정된 형태가 허용됨.
본문은 대부분 기도 기간의 구조와 내용(하루 5회, 1개월), 영적 식별에 관한 지침, 삶에 선택의 문제, 기도, 고해 성사의 온전한 사용, 식사에 관한 규칙, 양심에 관한 규칙과 같은 실천적 지침들로 구성돼 있다.
‘영신 수련’의 분명한 목적은 그리스도의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영적 자유 안에서 성장하도록 사람을 돕는 것이다. ‘주간’(Weeks)이라고 부르는 네 가지 단계가 있다. 단계마다 구체적인 초점을 가지고 과정이 진행된다. ‘영신 수련’의 독창성은 상세한 내용이나 기도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역동성에 있다(4주간, p.204~205).
‘영신 수련’에서 이냐시오 영성의 근본 특징을 감지할 수 있다. 1) 무엇보다 그 자체가 ‘영신 수련’이 되는 일상의 실행에서 하나님과 만난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은 기독교인의 삶의 기본 패턴으로 제공된다. 3)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께서는 치료와 해방과 소망을 제공한다. 4) 영성은 수덕주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깊어지는 갈망의 문제이고, 반대로 하나님의 승인을 받는 경험의 문제다.
“모든 것에서 하나님을 발견한다”는 주제는 관상과 행동의 통합이 증진됨을 의미함.
끝으로 모든 것의 중심에는 영적 식별의 은사가 있는데, 즉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의 진리에 적합한 방식으로 지혜롭게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력의 성장이다.
유럽 밖의 영성
기독교 영성의 역사가 유럽 밖(예. 중국, 인도, 아프리카)에서 고대 기독교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16세기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으로 유럽 기독교의 확장이 이루어졌으나, 사실상 원주민 기독교 영성의 발달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오직 유럽 중심의 ‘선교’ 영성에 관해서만 언급됐다.
한편 유럽의 침략자들은 자신들의 종교 구조와 전례를 강요했다. 상대적으로 토착화된 도마 기독교인은 쇠고기를 먹고, 형상을 존숭하고, 성직자 옷을 입고 독신 생활을 하는 서양인 사제와 수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카르멜회 신비주의
가톨릭 종교개혁에 영성 운동에는 카르멜 수도회의 개혁과 신비적 가르침이 있다. 아빌라의 테레사(1515~1582)는 스페인 카르멜 개혁 운동의 창시자다. 십자가의 요한이 분담했던 이 개혁 운동은 카르멜회를 원래의 관상적이고 반(半)은수적 기원으로 되돌리려고 했다. 그녀는 1535년 온건파 카르멜 수녀회에 들어갔으나 수년간의 강렬한 기도와 뒤따르는 환상을 경험한 이후에 더 엄격한 수도회의 삶에 이끌렸다.
어떤 의미에서 그녀의 신비주의는 정통적이고,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삼위일체적이다. 환상가인 테레사는 기독교인의 삶을 기도와 일상생활 및 다른 사람을 위한 자선에 충실한 것이라고 강조한 활동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평신도의 신심
평신도의 영적 발전은 가톨릭 개혁에 주된 관심사다. 이러한 새로운 영적 분위기는 평신도 자발단체와 소달리티(sodalities), 그리고 새로운 신심의 촉진을 통해 전파됨. 소달리티는 좁은 의미에서의 신심이 아니라, 개인적인 영적 개발, 만남을 통한 집단적인 지원 기리고 상당한 자선 활동을 결합시킨 넓은 의미에서 평신도 영성을 고취시키려는 것이다. 소달리티는 가톨릭 국가 안의 대부분의 유럽 도시에 연결망을 가지고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적인 영적 안내의 전통을 발전시켰다.
평신도 영성의 성장을 장려하는 중요한 활동은 설교였다. 효과적인 설교자가 개신교 성공의 핵심 이유라는 것과 그것의 부재를 교권이 확인하면서, 가르치고 개인적 회심으로 초대하는 설교에 대한 강조가 가톨릭 개혁의 일부가 됐다.
17세기 프랑스 영성
17세기 프랑스에는 스페인의 이냐시오 영성과 카르멜 신비주의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풍미를 지닌 두 번째 탁월한 가톨릭 개혁의 물결이 일어났다. 또 베륄(1575~1629)은 그리스도 중심의 성육신 영성을 발전시켰다. 그는 디오니시우스 신비주의와 삼위일체 신학을 혼합해 기독교인이 그리스도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에 이끌린다고 가르쳤다.
러시아 영성
14세기에 삼위일체 수도원을 건립했던 성 세르지오(1314~1392)는 새로운 수도원 창립의 물결을 일으켰다. 그는 신비가이자 중요한 사회적인 힘이었다. 영적 삶의 근거를 하나님께 순종의 의무, 종교 의식, 전례 예배에 대한 준수에 둠.
'책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0) | 2021.03.22 |
---|---|
경건을 열망하라(토마스 왓슨) (0) | 2021.01.08 |
리딩으로 리드하라 6장 세상을 지배하는 0.1 퍼센트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 (0) | 2020.05.17 |
2장. 심리적 CPR(심폐소생술) -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 (0) | 2020.02.16 |
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 (요나서), 10장 (0) | 2020.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