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같은 사건 같은 피의자인데 김 경준은 ‘김 경준’이고 이 명박은 ‘이 명박’이 아니라 ‘이 후보’입니까? 김 경준이나 이 상은(이 명박의 형)을 김 경준, 이 상은으로 불렀으면 이 명박도 이 명박으로 불렀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가 저질렀다고 의심받는 범죄행위도 정치인 이 명박이 아니라 경제인 이 명박의 것일 터인데, 어째서 검찰은 그를 시종일관 ‘이 후보’라고 부르느냔 말입니다.
그까짓 호칭이야 아무러면 어떠냐고요? 그게 아니지요. 검찰이 김 경준은 ‘김 경준’으로 부르면서 이 명박을 ‘이 명박’으로 부르지 않고 (못하고?) ‘이 후보’라 부른 것이 고의(故意)였다면 그 자체로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으로 그랬다면 그건 더 큰 문제인 것입니다. 두 피의자를, 고의든 아니든, 동등한 눈으로 보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니까요.
뭐 새삼스레 그걸 묻고 따지자는 얘긴 아니올시다. 제가 그럴 만큼 한가하지도 않거니와, 세상의 법이라는 게 말이 만인 앞에 평등이지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그럴 수도 없음을 잘 알고 있는 마당에 그런 걸 따로 문제 삼을 까닭이 있겠습니까?
다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최후 심판’이 정말 있다면 거기서는 이런 종류의 편견이 작용하지 않을 것임을 유념하고 사는 것이, 본디 기울어진 이 세상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는 길이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해보는 것이올시다.
이제부터라도 사람 이름 석자 앞뒤에 붙는 이런저런 찌지 따위에 휘둘리지 않고, 터무니없이 겁내거나 업신여기지 말고, 모든 사람을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에 더욱 정성을 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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