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 3725

端午 (단오, Dragon Boat Festival). 오늘은 단오, 음력 5월 5일이다. 단오절(Dragon Boat Festival) ~

端午 (단오, Dragon Boat Festival).오늘은 단오, 음력 5월 5일이다.단오절(端午节, Dragon Boat Festival) 과 관련된 전통 풍습과 기원을 담고 있다.한 구절씩 설명해보겠다.1. 挂艾草 (쑥을 걸다, Hang mugwort): 단오에는 집 문이나 창문에 艾草(쑥, mugwort) 혹은 菖蒲(창포)를 걸어 나쁜 기운과 병을 물리친다는 민속 신앙이 있다. 쑥은 해충을 쫓고 공기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져, 옛부터 단오 무렵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다.2. 佩香囊 (향주머니를 차다, Wear scented sachets): 어린아이들, 특히 어린이에게 향이 나는 주머니(香囊, 향랑)를 목에 걸어주거나 허리에 찬다.이 향랑에는 쑥, 창포, 정향 등 향신약재를 담아 병을 예방..

모리아/얼 2025.05.31

시인과 개미 - 이국화 시인이 자기 상처의 깊이에 빠져 절망에 발목 잡힌 이웃을 모른다 한 사람이 서둘러 시 같은 유서를 남기고 떠날 때

시인과 개미- 이국화시인이 자기 상처의 깊이에 빠져절망에 발목 잡힌 이웃을 모른다한 사람이 서둘러 시 같은 유서를 남기고 떠날 때시인은 유서 같은 시만 쓰느라 그의 죽음을 만류하지 못했다참회록처럼 시만 쓰고 세상엔 시만 걸어 다닌다부끄러워서 얼굴 없는 까만 글자 시만 걸어 다닌다개미들이 먹이를 나른다 이웃과 동료 손잡고같이 먹고 같이 사는 것이 사랑시보다 아름다운 건강한 시시인 앞에서 개미들이 역설적으로 시를 쓴다

모리아/삶 2025.05.31

[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신경림-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하늘을 훨훨 나는 솔개가 아름답고 꾸불텅꾸불텅 땅을 기는 굼벵이가 아름답다

[살아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신경림-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하늘을 훨훨 나는 솔개가 아름답고꾸불텅꾸불텅 땅을 기는 굼벵이가 아름답다날렵하게 초원을 달리는 사슴이 아름답고손수레에 매달려 힘겹게 비탈길을 올라가는늙은이가 아름답다돋는 해를 향해 활짝 웃는 나팔꽃이 아름답고햇빛이 싫어 굴속에 숨죽이는 박쥐가 아름답다붉은 노을 동무해 지는 해가 아름답다아직 살아 있어, 오직 살아 있어 아름답다머지않아 가마득히 살아질 것이어서 더 아름답다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모리아/시 2025.05.31

제가 진보당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자, 많은 분들께서 물으셨다. 진보당은 민주당과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이 다른데..

제가 진보당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자, 많은 분들께서 물으셨습니다. 진보당은 민주당과 추구하는 정치적 방향이 다른데, 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저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지난 백년 넘게 이 나라 구석구석에 똬리를 틀고 권력을 누려왔던 친일독재내란세력을 청산하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이를 위해 모두가 힘모아 싸우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입니다.그렇다면, 항쟁에 나선 우리 국민들께서 이번 대선에서 내란세력 심판을 위한 도구로 선택한 인물이 누구일까요.내란세력이 오랜시간 가장 지독하게 괴롭힌 사람,내란세력에 맞서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맨앞에서 싸운 사람,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란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 누구입니까?그래서 지금은 이재명으로 힘모아 싸워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것이..

모리아/현장 2025.05.30

[우리들의 일그러진 사법부] 어제 전태일 기념관에서 열린 ‘성평등 인권연구회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주제는 ‘판결 오류에 의한 인권침해 어떻게

[우리들의 일그러진 사법부]어제 전태일 기념관에서 열린 ‘성평등 인권연구회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주제는 ‘판결 오류에 의한 인권침해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최근 정철승 변호사는 두 건의 재판에서 모두 징역 1년의 실형을 받았다. 그중 하나는 ‘박원순 시장’ 변호 과정에서 벌어진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였다. 사건 당시 언론은 사실관계의 확인조차 없이 박 시장을 악마화하기 바빴고 여성단체는 메카시적 광기로 세상을 전복시킬 태세였다. 이 과정에 정 변호사가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하여 2차 가해하고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이다. 그러나 정 변은 사진이나 실명 등을 공개한 일이 없다. 박 시장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서로 보직 이동한 시기와 진급 시점 등을 언급했을 뿐이다. 이를 갖고 서울 시민 전..

모리아/법 2025.05.30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것인가: 지도자의 세 가지 책임! 대통령 선거를 위해 진행된 후보자 토론이 5월 27일로 막을 내렸다.

1. 2025년 대통령 선거를 위해 진행된 후보자 토론이 5월 27일로 막을 내렸다. 매 토론을 지켜보는 것은 지난한 인내심을 작동시켜야 할 정도로 암담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두 후보자 발언과 태도는, 한 작은 동네를 운영하는 책임자 역할을 하겠다는 이들이라 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의 정치철학 부재와 미래 비전의 결여를 보여주고 있다. 이 두 후보자는 한 인간으로서의 태도와 품성, 다른 후보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사회는 물론 세계에 속한 지도자로서의 현재 분석과 미래 비전 등에 대한 그 어떤 긍정적 모습조차 엿볼 수 없는 이들이었다. 플라톤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통령’이란 풍랑이 이는 바다를 항해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함장’으로서 책임적 역할을 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

모리아/현장 2025.05.30

조금 더 특별한 우리: 검정고시 동문에게 보내는 편지!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떠난 바에야 정확히 꽂히자!" 대입 종합학원에 등록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떠난 바에야 정확히 꽂히자!"대입 종합학원에 등록한 날, 맹렬한 삶의 한가운데 있던 검정고시생 이재명이 써내려간 일기의 한 줄입니다.검정고시 동문 여러분, 우리는 삶에서 언제나 '조금 더' 특별한 노력을 요구받았습니다.많은 이들에게 당연한 것도 우리는 간절히 바라야 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해야 했습니다.책상 하나, 교과서 한 권, 시험 볼 기회 하나까지도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조용히, 묵묵히, 혼자만의 힘으로 도전해왔습니다.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홀로 삼켰던 그 시절, 우리는 정규 교육이 가르쳐주지 못한 굳센 의지를 배웠습니다.그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수많은 동창생 여러분이 있기에, 저도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검정고시는 ..

모리아/편지 2025.05.30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 오규원 잠자는 일만큼 쉬운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오규원잠자는 일만큼 쉬운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밤 1시와 2 시의 틈 사이로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할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모리아/삶 2025.05.30

[호수] -문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호수]-문병란-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이 어쩔수 없는 그리움이여

모리아/시 2025.05.30

예수는 누구에게 투표할까 - 김근수(해방신학연구소장) 가난하고 억압받고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예수에게 몰려왔다. 예수는 도시와 마을을.

예수는 누구에게 투표할까-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가난하고 억압받고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예수에게 몰려왔다. 예수는 도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백성들의 아픔과 고통을 지켜보았다. 예수는 가는 곳마다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주었고, 종교 지배층과 정치 지배층에게 속고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가르쳐 주었다. 예수 곁에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과 반대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중간에 서서 예수를 관망하는 군중이었다. 군중은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합세할 수도 있었고, 예수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휩쓸릴 수도 있었다. 예수는 중간에서 구경만 하던 군중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가르치고 모범을 보였다. “예수는 군중을 보고 측은히 여겼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지쳐서 풀이 죽어 ..

모리아/현장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