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
- 정봉렬
사랑하는 사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눈이 부셔서가 아니다
눈이 멀어서가 아니다
한편으로 비켜서서
바라보기만 하는
아득한 수평선 위로
해와 달 뜨겁게 솟구칠 때마다
하늘과 바다 하나 되는
꿈속의 만남
꽉 잡은 손 풀어질까
깨어날 것 같은 조바심 탓도 아니다.
모래톱 위에 맨발로 선
상처투성이 발목을 휘감고는
속절없이 물러서는 파도 때문이다
스러졌다 살아나는 얼굴 때문이다
파도
- 정봉렬
사랑하는 사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눈이 부셔서가 아니다
눈이 멀어서가 아니다
한편으로 비켜서서
바라보기만 하는
아득한 수평선 위로
해와 달 뜨겁게 솟구칠 때마다
하늘과 바다 하나 되는
꿈속의 만남
꽉 잡은 손 풀어질까
깨어날 것 같은 조바심 탓도 아니다.
모래톱 위에 맨발로 선
상처투성이 발목을 휘감고는
속절없이 물러서는 파도 때문이다
스러졌다 살아나는 얼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