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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

계수님께 자기의 그릇이 아니고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여우와 두루미의 우화처럼, 성장환경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자기의 언어가 아니고서는 대화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언어란 미리 정해진 약속이고 공기(公器)여서 제 마음대로 뜻을 담아 쓸 수가 없지만 같은 그릇도 어떤 집에서는 밥그릇으로 쓰이고 어떤 집에서는 국그릇으로 사용되듯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게 마련입니다. 성장과정과 경험세계가 판이한 사람들이 서로 만날 때 맨 먼저 부딪치는 곤란의 하나가 이 언어의 차이입니다.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그런대로 작은 차이이고, 여러 단어의 조합에 의한 판단형식의 차이는 그것의 내용을 이루는 생각의 차이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것이라 하겠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예를 든다면 아마 '책가방 끈이 ..

모리아/편지 2021.03.28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는

사하라 사막에서 꼭 오아시스에 멈추어 쉬어야 할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쉬면서 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여정을 되돌아보고 정정해야 할 것은 정정한다. 셋째, 같은 여행길에 오른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하게도 멈추어 쉬고 활력을 되찾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더 많이 쉴수록 더 멀리 갈 수 있다. - 스티브 도나휴의《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중에서 -

모리아/글 2021.03.28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사람들은 말 한 마디로 인해 행복과 불행을 넘나들게 되오니 내 입술로 사랑의 말을 하게 하소서 무시하는 말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그 상처가 너무나 커 잊지 못할 아픔이 있으니 오직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게 하소서 거친 말로 남을 멸시하고 허물을 드려내며 인격을 손상시키는 말을 내뱉지 않게 하소서 부드러운 말로 서로를 격려하며 칭찬과 위로와 평안의 말로 주님의 사랑을 나누게 하소서 말은 우리 마음의 표현이오니 우리의 마음을 인도해 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닮아 복된 말을 하게 하소서 말로써 주님을 고백하며 시인하며 전하게 하소서 주님이 우리를 견고하고 깊게 사랑하심처럼 서로를 돌보며 진정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다른 사람을 존귀하게 여길 때 우리도 존귀한 대접을 받음을 알게 하소서 주님의..

모리아/시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