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탄핵 인용과 새로운 대한민국
- Edward Lee
오는 4일(금요일) 오전 11시, 윤석열 탄핵 선고에서 필자가 인용을 확신하는 것은 ‘어른' 김장하 선생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의 성품, 즉 이 시대에 ‘천연기념물’인 그들의 선함과 ‘티 내지’ 않는 조용한 정의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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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 선생의 ‘조곤조곤 사박사박’은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생활철학이다. 구부정한 그의 뒷모습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겸손함으로 국민에게 박제되었다. 겸허함과 경청하는 자세, 청렴한 원칙주의자로 교육을 중시하는 그의 삶은 공동체 사회의 가치와 정의를 조용히 일깨워주었다. 명령이나 권위, 사회적 통념에 따르지 않고 반항하는 ‘반골 기질’이 있다고 그 스스로 밝힌 바 있는 이 시대의 유일한 ‘어른’ 김장하 선생. 그의 평생에 걸친 선행과 티 내지 않는 삶은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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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2019년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장하 선생이 안 계셨더라면 판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빚을 갚으려 거든 이 사회에 갚으라’는 그분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을 유일한 잣대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역시 조용히 ‘티 내지’ 않는 봉사를 해왔다. 그는 헌법재판관이 되기 전까지 주로 지방에서 근무, 판사들의 봉사단체인 <정겨운 세상 만들기>와 함께하면서 장애아동이나 시설아동들의 생활공동체를 돌보고 봉사하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이 진정한 평화’라며 스스로를 성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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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선생을 본받아 그처럼 티 내지 않는 삶을 살아온 문형배 대행은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의 윤석열 탄핵 의결 이후로 아마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일 게다. 선고가 계속 지연되면서 온갖 질타와 협박을 견뎌야 했으며, 동료 법조인들에게서까지 질책과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그는 어쩌면 동료재판관들을 믿고 기다려 온 듯하다. 온몸에 전 국민의 화살이 박힌 채로 그가 끝까지 정의를 믿고 동료들을 기다려주며 빚어놓은 사랑의 결과물이 4일의 선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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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안에서 악에 매수된 몇몇 재판관들 때문에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보냈을지, 한 인간으로서 그의 인내와 정의에 대한 믿음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5:3이면, 문 대행이 직권을 행사한들 어떤 의미도 없지 않은가? 온 국민의 피 말리는 기다림, 절망과 탄식, 그 모든 화살을 견디며 끝내 그는 사랑(정의)을 빚어낸 듯하다. 필자가 탄핵 인용을 100% 확신하는 것은 이런 문형배 대행과 김장하 선생의 성품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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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들처럼 선한 국민과 대한민국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역경을 헤쳐왔으며, 절대 자원 빈국을 딛고 오늘의 선진 대한민국을 이루어 냈다. 당연히 저 악폐들의 무임승차와 착취까지도 감당하면서. 문명국 대한민국은 선조들의 피와 목숨 값이고, 선한 국민들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과 정의에 대한 불굴의 결과이기에 필자는 우리 민족을 긍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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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가치 있는 일은 늘 쉽게 이루어지는 법이 없고, 참으로 오랜 산고를 통해 거의 죽음에 이르렀을 때야 비로소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는 동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인하거나 무너져버린다. 우리가 삶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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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악은 물론 자신과의 싸움에서 실패한 것이다. 인생이 그렇듯이 쉬운 것은 큰 가르침을 주지 못한다. 여기서 성찰이 필요하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가 절망과 비탄에 빠져 죽음마저 불사해야 했는지. 그 정도로 우리 사회가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었음을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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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서 ‘사회대개혁’이라는 혁명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씩 정상사회를 다져 나갈 수 있다. 그것이 지난 4개월 넘게 숨죽이며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 비로소 건져 올린 우리의 희망이자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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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광장에서 풍찬 노숙을 마다하지 않는 시민들과 전국에서 함께해 준 모든 선한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고난을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견뎌준 문형배 대행과 그의 롤모델인 김장하 어른께도, 우리에게 큰 사표(師表)를 보여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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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조기 대선은 물론, 민주진보진영이 단일 대오로 혁명적 사회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윤석열과 그 일당들을 무섭게 단죄하고 내란당은 반드시 해체해야 옳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자, 탄핵 선고에 이르기까지의 지독한 산고의 고통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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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역사적 분기점에서 이제야 비로소 방향을 잡은 것이다. 민주진보진영은 결코 분열되는 일 없이 진정한 대한민국, 즉 완전한 자주독립국가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 그것이 정의와 상식이 통용되는 정상국가를 향한 첫걸음이다. 그런 대의를 위해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다. 평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