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
- 채선미
삶을 가꾸고 거둔 숨결 모은 자리
손마디로 키운 자리였다
노적봉 쌓아 올리듯 정도 어룬 자리였다
어머니 텃밭에 씨 뿌려 가꾸었듯이
아버지 노동의 끈 끌면서 어루었듯이
오랜 세월을 묻고 삶의 무게 올렸다
꿈을 태우면서 꽃 피우고
펀펀히 사무친 정 불러서 바람 어리고
땀 젖은 이마 맞대고 슬기 닦아 모았던
세월간 이야기 잠언처럼 외워본다.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숨가쁘게 가꾸고 만들어 거둔 것들이 모인 자리다.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파는 사람들
수많은 땀과 바램과 꿈이 모여 산 봉우리가 되었다.
그냥 복잡하다고 생각한 시장
물건 사고 구경하기에 바쁘게 지났던 시장
그곳에 그런 삶과 사람이 있었구나! - 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