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현장

눈 감고, 귀를 닫은 채 넘기려 했으나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이 너무.. 가고 안 가고는 각자 판단할 일이다.

ree610 2024. 10. 28. 09:08

눈 감고, 귀를 닫은 채 넘기려 했으나 주변에서 벌어지는 논쟁이 너무 뜨거워졌다.

가고 안 가고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다만 이 행사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이 있고 비판할 점도 보인다.

① '악법저지를 위한~'이라고 하는데 장혜영씨가 낸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1대 국회가 지나면서 이미 폐기되었는데 그 뒤로 누군가 저 법을 다시 발의했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면 고맙겠다.

누구도 발의하지 않은 법인데 무엇을 근거로 이런 정도 규모의 반대집회를 연다는 말인지 이점은 차별금지법의 찬반유무를 떠나 어리둥절해진다.

한가지 첨언하면, 차별을 금지하는 것은 교회가 나서서 해야하는 기본적인 가치가 아닐까 싶다. 동성애자가 죄인이라서 차별해도 된다는 생각이란 말인가? 정말 묻고 싶다.  나역시 동성애 그 자체를 찬성하지 않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동성애가 문제인 것과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임을 왜 교회가 무시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들이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도 있고, 그런 죄인들과 함께하면 우리 아이들이 물들어서 안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우려는 이해할 수 있지만 단순히 죄인이니 그들을 차별해도 된다는 것처럼 차별금지법에 이런 식으로 반대하고 나서는 것은 이땅에 예수님이 왜 오셨는 지를 까맣게 잊은 것이 됨을 모르는게 아닐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건 우리가 죄에 물들었고 죄인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부정한 자들을 격리시키고 밀어내고 죽이지 않으시고 그들과 함께 하는 행동을 보여주셨다.

부정한 여인을 그 죄에 합당하게 돌로 쳐죽이겠다는 이들의 편이 아니라 여인의 편에 서서 죄 없는 자가 나서라고 하시며 막아주셨다.

그 때의 예수님의 행동은 죄의 편에 서신 것인가?
아니다. 구원받아야 할, 어쩌면 다양한 영역에서 각자 다른 모습의 죄를 뒤집어 쓴 채 멸망의 길로 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나서주신 것이다.

②'큰 기도회'는 어떤 싸이즈의 기도회를 말하는 것인지.....할많하않...

③'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모든 성도는 모이자'고 하는데 이건 솔직히 교회안에 만연한 부자교회세습과 온갖 불법을 행한 것들과 돈과 섹스와 권력앞에 무너진 교회안의 목회자들과 비슷한 신도들부터 자정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오래 전, 고등학교 때 담배를 핀 학생들을 개패듯 두들겨 패던 선생님의 입에 물려있던 담배가 어찌나 꼴보기 싫었는지, 심지어 그 선생님은 성인이니 합법적인 것이라 할 지라도 보기 싫었는데 동성애자들 못지 않은 죄를 지은 채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이들이 넘쳐나는 한국교회가 내부의 문제에는 침묵하고, 남의 눈에 끼인 들보에만 온갖 성질을 내는 것은 낮아진 자존감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④2백억 사회기부를 위한 1만원 기부는 정말 온전히 사회의 낮은 곳을 위해 쓰여지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 든다. 그렇지 못한 모습들을 너무 많이 봐서 갖게된 선입견이기에 이건 비판적 견지보다는 제발 제대로 써주길 바라는 것이다.

너무 길어질 우려가 있어 여기까지 적어본다.

무엇이 중요한지 이제 교회도 한번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 최규림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