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사람이 있다”
- 김장성, 김성은 시 / 한태호 곡
하늘에 나뭇잎 흔들린다
하늘에 풍선이 올라간다
하늘에 새가 날고
비행기 지나가고
구름이 흘러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늘에 해가 기운다
하늘에 노을이 붉다
하늘에 달이 뜨고
별이 반짝이고
바람이 분다
어디서 오는 걸까
하늘에 철탑이 있다
하늘에 광고판이 있다
하늘에 크레인이 있고
굴뚝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에
사람이 있다
흔들리는 작은 철판
몸을 구겨 청하는 잠
하늘에서 꾸는 꿈은
오토바이 소리에 흩어진다
새벽 네 시 더딘 아침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어디로 가는 걸까
무얼하러 가는 걸까
왜 올랐느냐 묻는다면
왜 거기있냐 묻는다면
하고픈 질문이 많기에
새로운 세상을 알았기에
하늘에 올라 땅을 보니
당신에게도 묻고 싶어
우리 이대로 괜찮을까
서로를 못봐도 괜찮을까
그래서 하늘에 올랐지
깊은 새벽 한발 두발
물음표도 없이
느낌표도 없이
오늘도 떠오르는 붉은 해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우린 정말 괜찮은 걸까
하늘에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