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왜 그랬던지,
알 수 없는 일6
박의상
친구가 화장실 가는 사이 39만 원 돈을 센다.
어떻게 38장밖에 안 되지, 하고
무심코 눈을 돌렸다가
그 집 개가 현관 밖에서 나를 보는 것을 본다.
세워 놓은 내 검정 우산 옆에 서서
또록한 검은 눈 반짝이는 것이
저것은 왜 저렇게 생겼을까,
왜 저러고나 살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한 그 개를 보다가,
나는 또록거리며 생각한다.
저것은 왜 저렇게 생겼을까,
생각하며 보느데
개가 돌아선다.
나는 돈을 다시 집어든다.
들다가 본다.
개가 다시 돌아선다.
나는 돈을 다시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