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왔다
- 이형기 -
자 이젠 다 왔다
다음은 쉴 차례
아니 깊이깊이 잠들 차례다
이 세상 끝나는 그날까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
이젠 다 왔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정말 있는가
다만 왔다고 생각한
그 생각만이 공중에 떠돌 뿐이다
떠도는 가운데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젠 다 왔다는 한때
그것이 또한 끝이 아닌 것을
이것저것 다 알고 있는 나의 죽음
그것조차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모리아 >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50주년 기념! 거룩한 미사와 축하 행사를 했습니다. 축하말씀을 부탁하기에, 황송하게도 (6) | 2024.09.24 |
---|---|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으리" - 셸리 🍁가을의 말🍁 -이해인- 하늘의 흰 구름이.. (5) | 2024.09.23 |
시간을 위하여 -김초혜- 슬플 때는 슬픔에 잠기어 슬픔을 잊습니다 적막할 때는 적막에 들어 적막을 잊습니다 몸살의 뜨거움에 타던 생각도.. (0) | 2024.08.30 |
단단한 걸음으로 (0) | 2024.08.06 |
<故 김민기 대표 유가족 입장발표문 전문>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셨습니다.. (0) | 2024.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