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ㅡ 이성찬
등산길에서 돌아와
물집 잡힌 발을 내려다본다
나이 들면 이순이라는데
제 몸도 가늘 줄 모르는
아집이 엉겨 붙은 상흔이다
날 선 담론에 할퀴고
진심이 진실이 아닐 때
틈 들이지 못한 옹졸한 몽니여
사랑에 물 잡히고
역린이 속살을 파고들어도
욕창을 거부하는 철없는 횡보여
잡힐 듯한 유년의 별빛과
반짝이는 시어들
숙명처럼 다듬어야 할 장법을 찾아
아직은
트고 굳어도
바람의 무게를 견디며
함부로 나설 푸른 시간이다
물집
ㅡ 이성찬
등산길에서 돌아와
물집 잡힌 발을 내려다본다
나이 들면 이순이라는데
제 몸도 가늘 줄 모르는
아집이 엉겨 붙은 상흔이다
날 선 담론에 할퀴고
진심이 진실이 아닐 때
틈 들이지 못한 옹졸한 몽니여
사랑에 물 잡히고
역린이 속살을 파고들어도
욕창을 거부하는 철없는 횡보여
잡힐 듯한 유년의 별빛과
반짝이는 시어들
숙명처럼 다듬어야 할 장법을 찾아
아직은
트고 굳어도
바람의 무게를 견디며
함부로 나설 푸른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