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나무
ㅡ 윌리엄 블레이크
나는 내 친구에게 화가 났었소.
그래서 내 분노에게 화났다고 말했더니 분노가 가라앉았소.
나는 내 적에게도 화가 났다오.
그런데 내 분노에게 말하지 않았더니 분노가 자라났다오.
나는 내 분노에게 물을 주었소 두려운 마음으로
내가 흘린 눈물로 주었소 밤낮으로,
볕도 쬐어 주었다오 나의 미소로,
부드럽게 쬐어 주었다고 가식적인 잔꾀로.
그랬더니 내 분노의 나무가 낮밤없이 자랐다오.
마침내 빛나는 사과 열매 하나가 매달렸다오.
내 적이 탐스럽게 빛나는 사과를 보왔소,
그리고 그 사과가 내 것인 줄 알게 되었다오.
내 정원으로 그가 은밀히 기어들어 왔소,
밤의 장막이 나무를 가려주는 틈을 타서 말이오.
나는 아침이 되어 기쁘게 보고 있다오,
나무 아래 뻗어서 죽어 있는 내 적을 말이오.
'모리아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야 할 것을 하라. 모든 것은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 동시에 특히 나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 톨스토이 🌸 6월의 시 🌸 (2) | 2024.06.03 |
---|---|
까마귀 ㅡ 김영석, 바람이 갈나무 마른 잎 소리를 내며 잡초를 흔들어 까마귀를 부른다 (0) | 2024.06.02 |
내 여인의 눈동자는 태양과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오 ㅡ 윌리엄 셰익스피어 (0) | 2024.05.26 |
옛 노트에서 -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0) | 2024.05.19 |
용기 ㅡ 요한 볼프강 괴테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2) | 2024.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