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쿨름바흐, 그리스도의 승천, 1513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ree610 2024. 5. 4. 18:42

쿨름바흐, 그리스도의 승천, 61*36cm, 1513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정도 제자들과 지내시다가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다음에 여러 제자를 만나면서 마지막 정리와 당부를 하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누가 24:45)

예수님에 관한 숱한 예언이 이미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그것이 예수님을 두고 하신 말씀이라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 안에 과학·정치·경제·문화·사회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성경을 과학적·사회적·정치적으로만 해석하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의 경험과 지식뿐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성령의 감동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열어야만 성경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성경 전체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핵심은 십자가에 달려 죽음으로 우리 죄를 용서해 주셨고, 그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소망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고, 이 복음을 위해서 예수님은 끝까지 제자들이 이 말씀을 깨닫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누가 24:48)

주님은 우리를 왜 부르셨을까? 교회의 첫 번째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증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그 죽음에 갇히지 않고 부활하심으로써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이 되셨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안 믿기 때문에 우리는 안 믿는 사람들에게 증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용서와 부활을 믿는 사람으로서 증인이 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500년 전, 독일 화가 클룸바크는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클룸바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브레히트 뒤러와 동문입니다. 뒤러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러 작품을 남겼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데 발과 다리 부분만 표현했습니다. 하얀 구름이 많이 있는 하늘 위로 예수님이 그 모습 그대로 승천하십니다. 예수님 발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최고의 표시를 간직하고 계시고,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우리 주님께서 이렇게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여러 제자가 함께 보고 있습니다. 맨 앞 오른쪽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이고, 그 오른쪽 하얀 옷 입은 사람은 요한일 것입니다.

12 제자 중에서 사실 제대로 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하나같이 조금은 괴상하게 생겼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요한과 요한 왼편으로 두 번째 있는 얼굴만 빼꼼해 보이는 제자 정도가 좀 깔끔하고 나머지는 다 독특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외모나 지식이나 조건이 아니라 어떤 상황,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우리가 부르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중에는 못 배운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가난해서 힘겨운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 가정이 파탄된 그런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또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어서 어두운 절망 가운데 갇혀서 고민하고 탄식하던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람이 지금 예수님의 승천을 보고 있습니다.

주님은 성경의 이 말씀을 증언하라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여기 있는 12 제자도 겉으로는 여러 가지 결격 사유가 있지만 그런데도 우리 주님은 이들을 불러서 부활의 첫 증언자가 되게 하셨고, 많은 신자를 결실하게 하셨습니다. 교회는 바로 그런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깨닫기 위해서 성령의 역사하심을 간구하고 성령 충만한 사람들이 생명과 평화와 정의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이 이룩한 구원 사건의 증인입니다.

ㅡ  이훈삼 목사(성남 주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