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겨울인생

ree610 2023. 12. 30. 09:10

[겨울인생]

-  정 회선  -

세차게 내리는 겨울비에게
너는 왜
한 겨울에 눈물 흘리는가 물으니
사는 게 힘들어 그렇다고 하네
매섭게 부는 겨울바람에게
너는 왜
그렇게 추운소리를 내냐 물으니
인생살이 다 그런 거라고 하네
펑펑 쏟아지는 하얀 눈에게
너는 왜
하염없이 내리냐고 물으니
사연이 너무나 많아서라고 하네
쓸쓸히 내리는 겨울비에게
무엇이
그렇게 힘드냐 하니
내 눈물을 네가 아냐고 하네
쌩쌩 부는 칼바람에게
무엇이
너를 춥게 했냐 하니
내 사정을 네가 아냐고 하네
휘몰아치는 눈보라에게
무슨 사연 있기에
그렇게 슬피 우냐 하니
내 아픔을 네가 아냐고 하네
한 겨울 복판을 걷고 있는 자여
혹독한 세파를
온 몸으로 맛보는
너나 나나 다 겨울인생 아니겠나
하여, 겨울에게 물으니
저들처럼
너도 무너지지 않는 뚝심으로
겨울인생을 헤쳐 나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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