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사진

세계를 감동하게 한 사진

ree610 2023. 11. 30. 10:48

  1993년에 촬영하여 세계를 감동하게 한 사진이다.
천진난만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소년이 아무 적대감 없이 어깨동무하고 그들이 사는 예루살렘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동거주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 사이에 선민의식이니 이방인이니 그런 개념이 들어설 자리가 없고, 끔찍하게 죽고 죽이는 살육의 기운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소년들은 그냥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다. 소년들의 출신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로 다르지만, 이들이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어른들이 아이들처럼 이해관계를 떠나서 서로의 어깨를 잡아주고 위로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세상-그게 하나님 나라다, 정의가 바탕이 되어 이룬 평화의 나라다, 메시아 나라다.

이 사진은 작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을 피하고 서로 친구가 되어서 공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11살, 12살 된 이스라엘 소년에게 각각 팔레스타인과 유대인 모자를 쓰게 해서 연출한 사진으로 밝혀져 나중에 논란이 되었다. 다큐멘터리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극이면 어떠랴. 전쟁과 살육이 자행되는 참혹한 현실의 밑바닥에 있는 차별과 혐오의 마음을 걷어내고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공존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하면 된다.
실제로 1993년 이스라엘 라빈 총리와 PLO 아라파트 의장은 오슬로 평화협정에 합의하고, 다음 해 다정하게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혈통과 종교와 문화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전쟁을 피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한쪽이 다른 한쪽을 없애려고 한다면 그건 가장 잔인하고 반(反) 신앙적이다.
모든 전쟁은 악한데 인종 청소야말로 가장 악마적이다.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멸절시키려고 한다면 모두에게 불행을 초래할 뿐이다.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큰 의미에 합의하고 거기에 따라 하나씩 방법을 찾는 것이 평화 세상으로 가는 방향이다.

ㅡ  이훈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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