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길

거리에 비 내리듯

ree610 2023. 6. 30. 08:55

거리에 비 내리듯

ㅡ 폴 베를렌

거리에 비 내리듯
내 가슴에 눈물이 흐르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우수는 무엇일까?

땅 위에 지붕 위에
오, 부드러운 빗소리!
권태로운 가슴에는
오, 비의 노래여!

울적한 이 가슴에
까닭 없는 눈물이 흐르네.
아니, 배반도 없는데?
이 슬픔은 까닭도 없네.

까닭 모를 아픔이
가장 괴로운 것을,
사랑도 미움도 없이
내 가슴 괴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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