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또한 유리에 지나지 않으니
ㅡ 이현주
바깥 세상이 방 안보다 환하면
유리창이 바깥 세상을 보여주지만
방 안이 바깥보다 환하면
유리창은 방 안 풍경을 보여준다.
유리는 더 밝은 쪽 편인 게 분명하다.
내 눈 또한 유리에 지나지 않으니
바깥 세상에 내 맘보다 환하면
내 눈이 바깥 세상을 헤메겠지만
내 맘이 바깥 세상보다 환하면
내 눈은 내 맘을 들여다볼 터인즉
모든 것을 낳은 어미가 마음일질대
과연, 문 밖을 나서지 않아서도
세상에 대하여 환하지 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