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오만과 탐욕의 결과로 생태계의 반란이 일어나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세계는 대전을 방불케 하는 희생을 치르고 있다. 세계교회는 지금 최악의 위기를 맞아 회심의 결단을 하며 방역을 위한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산산이 깨어지고 조각난 교회들을 지키기 위해 방어하고 치유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작은 교회들은 역부족으로 문을 닫고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교회는 살아남기 위해서 연합하고 일치하여 디아코니아 사역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섬기면서, 섬기면서 하나 되자'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2005년, 2010년, 2016년 세 차례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를 개최하여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어서 한국교회와 사회에 희망을 선포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금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를 123만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일어나 불과 몇 달 만에 깨끗이 제거하고 그 여세를 몰아 2007년 "한국교회봉사단"이 창설된 역사를 기억하면서 희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리는 교회를 나누지만, 봉사는 교회를 하나 되게 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교회의 연합일치와 갱신과 디아코니아 사역을 강화해온 한국교회는 교회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극복하고 계속 노력해오고 있다. 그동안 분열을 계속하고 있던 한국교회가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한교총이 단일체제로 출발하게 된 것은 분열의 아픔을 참회하는 좋은 징조로 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죄성(罪性)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교회가 십자가 앞에서 회개하면 하나가 되는 것이다. 특별히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권과 탐욕은 내려놓고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 자기를 비우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면 한국교회는 온전히 하나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게 된다.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교회의 디아코니아 사역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 1991년 10월 15일 독일 브레멘에서 가진 독일개신교 연합의 디아코니아 회의에서 채택한 '디아코니아 이상'은 미래를 향한 방향성과 특성을 제시하여 본래적 개혁을 위한 준비 자세를 일깨워주었다.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존재 표현이다. 말씀 선포와 함께 디아코니아는 교회를 이끄는 하나의 축이다. 교회의 온전성은 디아코니아 교회가 되는 것이며, 그것이 교회의 목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는 디아코니아적으로 개혁되고 혁신되어야 마땅하다.
먼저 말씀 선포와 성례를 내용으로 하고 교회의 예배가 디아코니아적으로 바로 서야 하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 예배를 통하여 타자를 위한 삶으로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야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함으로 영적으로 성장하여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믿음의 장이요, 디아코니아적 사랑의 장이요, 디아코니아적 희망의 장인 것이다.
그러므로 디아코니아적 교회는 조직과 직제와 목회의 모든 내용들이 디아코니아적으로 개혁되고 혁신되어야 한다. 이는 구약과 신약성서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적 삶을 통해 이미 주신 복음에 근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디아코니아 없는 교회나 디아코니아 없는 생명은 무의미한 것이기에 교회와 디아코니아는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디아코니아는 세계적 안목과 관점에서 에큐메니칼적으로 연합하고 연대되어야 한다.
지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지구촌생명공동체들은 '죽느냐? 사느냐?'는 생사를 걸고 싸우고 있다. 인류가 최선의 의술과 과학적 방역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계속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공격해오고 있다. 인류는 최선의 지혜를 모아서 대응하고 있지만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더욱 강력한 변종이 나타나서 새롭게 공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참회하며 그동안의 오만과 방종하는 생활을 정리하고 생명신학과 생태신학을 정립하면서 겸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세계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모이는 교회, 코이노니아를 통한 교회의 기능이 현저히 약화 되는 것을 경험하며 악령의 역사는 모이는 것을 방해하고 흩어지게 하여 스스로 불이 꺼지게 하는 시험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 속에서 대응하여 살아남는 길은 오직 신앙으로 대응하는 길밖에 없다. 성령으로 충만한 신앙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다. 강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무장한 용기 있는 신앙인들이 성령의 불덩어리가 되어서 죽어도 다시 산다는 부활 신앙으로 위기를 뛰어넘는 비욘드 코로나 신앙으로 무장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므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초대교회 시대의 환란을 겪으면서 살아남은 그 위대한 신앙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였고, 경제적 풍요를 누려왔던 타성에 젖어서 한국교회가 허약해진 모습을 참회하면서 다시 한번 과거에 우리 선배들이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승리의 생활을 했던 신앙 유산을 계승해서 다시 한번 깨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벧후 3:11~13) 함과 같이 소망을 가지고 끝까지 참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블룸하르트가 "기다리며 서두르며"라는 신앙을 가르친 것처럼 우리도 서두르며 준비하는 신앙생활과 인내로서 끝까지 참고 기다리는 신앙을 가지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그날을 기다리며, 언제든지 주님을 만날 그날을 준비하는 종말적인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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