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발안에서 발생한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교회 진입을 사과드립니다.”
법무부가 한국교회와 외국인노동자협의회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 11월 25일 발안 외국인노동자의 집 중국인교회로 피신하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기 위해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직원들이 성전을 난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국인노동자협의회는 이에 대한 항의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에서 철야 농성을 버렸고, 농성 10일 만에 법무부가 공식 사과했다.
좌로부터 이인철(NCCK)·피영민(한기총) 목사와 추규호(법무부) 본부장 김해성(외노협)목사
12월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이인철 부위원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회위원회 피영민 위원장이 그리고 외국인이주노동자협의회 김해성·이철승 상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법무부 추규호 본부장과 김창석 과장이 참석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법무부 추 본부장은 “교회 진입 의도는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을 교계와 해당 교회에 사과 드린다”며 “공직생활을 통해 윈윈 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인권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공직생활에서 재외 동포들의 절박한 사정을 들어왔고 국제인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있다”며 “인권에 대해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정책 집행에 신경 쓰겠다”밝히고, 4번에 걸쳐 거듭 ‘사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CCK 정의평화위원회 이인철 부위원장은 “요구 했던 일들에 대해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 말고, 사과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권에 대한 외노협과 한국교회의 요구가 적극 수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총 피영민 위원장은 “법 집행을 막고자 하는 뜻은 없다. 신앙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에 우려를 나타냈던 것”이라며 “진지한 사과에 감사드리며, 종교에 대한 좀더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성 목사도 “이번 성소 침탈이 우발적인 것 이었을 것으로 보지만, 결과적으로 교회가 구두 발에 짓밟히고, 2명이 중상을 입는 결과가 있었다”며 “농성 열흘 만에 이 일이 해결된 것이 한편으론 다행스럽고, 또 다른 한면 유감스러운 바도 없지 않지만, 새로운 자리 관계를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법 집행을 막고자 하는 뜻은 없지만 좀 더 인간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배려와 종교에 대한 존중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승 목사는 “근본적인 심성에 있어선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좀 더 깊이 있는 대화가 법무부와 시민사회 간에 이뤄지고 목소리가 반영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법무부에서는 법무부 장관의 직인이 찍힌 ‘불법체류외국인 과잉과속 관련 회신’문과 본부장 이름의 사과 및 답변서를 김해성 목사와 이철승 목사에 전달하고 다시한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철승 상임대표(외노협)에게 사과문을 전달하는 법무부 추규호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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