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기도

가난한 새의 기도

ree610 2004. 10. 14. 01:51

世 進 행 복 뜨 락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 시인 이해인 =




'모리아 > 기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빛을 찾게 하소서  (0) 2005.06.30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자  (0) 2005.06.10
높이 높이 날아라  (0) 2005.05.23
이렇게 살게 해 주소서 ♣  (0) 2005.01.04
1월에 깨끗하게 하소서!  (0) 2005.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