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국회의원을 사퇴했다. 3년이 남았던 상태였다. 지난 해, 10년 넘게 재직했던 대학교를 떠났다. 돌이켜보면, 초 중 고 대, 대학원..

ree610 2025. 6. 7. 12:05

국회의원을 사퇴했습니다.
3년이 남았던 상태였습니다.

지난 해,
10년 넘게 재직했던 대학교를 떠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초중고대, 대학원, 강사, 교수로의 삶이란
예측 가능한 항로적 삶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대학교수의 삶을 그만두는 것은
일종의 급변침이었습니다.
심한 멀미를 경험했습니다.
일년 만에 다시 한 번 더 삶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오늘 보니, 원형탈모가 생겼습니다.
나름 제 자신을 전부 담아
선거운동을 하고,
또 한 번의 항로 변경에 고민했던 겁니다.

2014년 대학교수가 되었던 해는
전임교수가 되어 행복한 해였지만
얼마 안 가 4월 16일 세월호의 아이들을 보며,
내리쬐는 봄날의 햇볕이 원망스러워 졌습니다.
고백하자면 세상을 떠나 4월이 슬픈 가족 중에
지인도 있습니다.
그 아인 제 제자였습니다.
세월호 이후 전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권에서 이태원의 그 가슴 찢어지는 기막힌 참사를 목격한 이후
말만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아서는 세상이 더 나빠지리라는 죄책감이 생겼습니다.
가혹한 수사 과정과 언론의 횡포 속에서
내 영혼에 위안을 주었던 배우를 잃고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말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결국 뛰어들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5년 6월 3일
우리가 기다렸던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영혼의 불씨를 체력의 불꽃을 태우고,
뒤돌아봄도 미련도 없이 달리겠습니다.
다시는 상식이 무너진 세상에 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 강유정 대변인(대한민국 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