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사랑장로교회
목사님에게서 온 서신
샤워를 시작했습니다.
물줄기의 소리를 힘껏 나게 했습니다.
떨어지는 물줄기에 얼굴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눈물을 그곳에서 씻었습니다.
떨리는 어깨도,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도 물줄기소리에 맡겼습니다.
K형!
논어에 “민자건의 효성”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그는 어려서 어머님을 여의었습니다.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계모는 몹시도 사나운 분이셨습니다. 어린 그를 몹시 학대하였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아버지의 수레를 몰고 가던 소년이 소의 고삐를 놓치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했던 아버지가 그의 손을 만져보게 되었습니다.
열손가락 마디마디가 모두 얼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옷을 눈 여겨 보았습니다. 내의도 없이 여름옷만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무 말없이 가던 길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계모 밑에서 자라나는 네 자녀들을 불렀습니다.
손들을 만져보았습니다. 토실토실 살이 붙어 있었습니다.
겉옷을 벗겨보았습니다. 솜 바지 안에 따뜻한 내의를 입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은 붉어졌습니다.
계모를 불렀습니다.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내어쫓으려고 하자 어린 ‘민자건’이 아버지께 매어
달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님이 그냥 계시면 아버지의 아들은 한 명만 춥고 고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 어머님이
나가시게 되면 이번에는 네 자녀까지 모두 다섯 자녀들이 춥고 배곯으며 고생을 하게 됩니다.”
K형!
“가정 같은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미 있는 자들이 “계모”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큰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 식구! 한 가족! 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되는데……
너무 “나” 중심으로 있는 한 “가정 같은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한 식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새 생명을 나눈 가정입니다.
어느 날 작은 아들이 “아빠는 형아 만 안아주고 있어!”라는 볼멘소리가 입으로 나온다면 아빠는 서글퍼질 것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면 안 아픈 것 없고 덜 아픈 것이 없듯이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나가는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입니다.
집사님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고
목사님의 슬픔이 곧 우리의 슬픔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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