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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다 – 빈계무신(牝鷄無晨) “옛사람의 말에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다.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

ree610 2024. 7. 23. 04:45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다 – 빈계무신(牝鷄無晨)]

“옛사람의 말에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는다.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고 하였다.
[古人有言曰: ‘牝雞無晨. 牝雞之晨, 惟家之索.’]” 서경(書經)

이 말은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토벌할 때, 애첩 달기의 말만 듣고 폭정을 일삼은 주왕의 죄상을 열거하며 정벌군 앞에서 맹세한 내용이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아름다운 여자라는 의미이다. 중국 고대에 경국지색의 3대 요녀가 있었다. 첫째는 하나라를 망하게 했던 걸왕의 애첩 ‘말희’이다. 둘째는 은나라를 망하게 했던 주왕의 애첩 ‘달기’이다. 셋째는 주나라를 망하게 했던 유왕의 애첩 ‘포사’이다.

‘말희’는 술로 가득 채운 연못과 숲처럼 높이 쌓은 고기라는 뜻의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술 잔치라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의 고사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달기’는 음탕한 화술로 주왕을 애태우게 하는데 능하였다. 주왕은 달기의 욕망을 만족시켜 주기 위하여 백성들에게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고 재산을 강제로 빼앗는 공포정치인 ‘가렴주구(苛斂誅求)’의 고사를 만들어 내었다.

‘포사’는 절세미인이지만 전혀 웃지 않아 유왕의 애간장을 녹였다. 천금을 들여 웃음을 산다는 지극히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이라는 뜻의 ‘천금매소(千金買笑)’ 라는 고사를 만들어 내었다. 그녀는 ‘거짓 봉화 사건’으로 나라를 망하게 한 장본인이다.

여산의 봉화대는 전쟁이나 위급한 상황에만 피워야 하는 봉화가 있었다. 어느 날 실수로 봉화가 피어오르자, 제후들이 병사들과 출정하며 허둥대었다. 이 모습을 본 포사가 큰 소리로 웃자, 유왕은 포사의 웃는 모습이 좋아 자꾸 봉화를 올리게 하였다. 이 일이 반복되자 제후들도 더 이상 출병치 않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진짜로 오랑캐 견융이 침략하자 다급해진 유왕이 봉화를 올렸지만, 또 거짓인 줄 알고 아무도 출정치 않아 결국 견융족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경국지색의 3대 요녀에 대한 공통점은 그녀들이 ‘미인’이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어찌 그 넓은 나라에 미녀가 그녀들뿐이었겠는가? ‘걸왕’과 ‘주왕’과 ‘유왕’이 왕의 재목이 못 되는 일개 범용한 필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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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회장들을 똘마니로 대동하고 수정방 52도짜리 1,000ml를 밤마다 각 일병씩 마신다니, 이는 용산 판 ‘주지육림’이다. 부자는 감세하고 서민은 증세하여 서민 경제 파탄 내니, 이는 선진국형 졸부 나라의 ‘가렴주구’이다.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쥴리를 파안대소하게 하니 이는 미국발 ‘천금매소’이다.

조선 쥴리 여사의 미모는 말희와 달기와 포사의 발가락의 때만큼도 못 따라가지만, 그의 탁월한 신통력은 3대 요녀를 합한 것보다 월등하다. 신출귀몰한 위장술과 주가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신공과 고속도로의 방향을 엿가락처럼 휘게 하는 초능력은 봉화 사건을 비웃고도 남을 내공이다.

이에 반해 강화도령인지 파평 도령인지 근본을 알 수 없는 놈팽이 하나가 용산에 자주 출몰한다니 그를 용산 도령이라 칭하자. 그 인간은 걸왕과 주왕과 유왕을 합한 것보다 훨씬 더 용감 무식한 전형적인 동네 형이다. 그들 왕이야 출중한 미모의 여색에 홀려서 그렇다 치더라도 인조인간 ‘명쉬니’의 본모습을 알고 있는 천하의 모지리는 그걸 여색이랍시고 홀려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면, 그건 경국지색이 아니라 참말로 ‘경악지색(驚愕之色)’이다.

기후 위기, 금융위기, 저출산 문제, 초고령사회, 외교 문제, 방사능 폐기, 안보 등 국가적 난제가 산적한데 용산 도령은 망국의 왕 노릇만을 자처하고 있으니, 그저 서민들은 시한폭탄에 안전핀이 풀린 듯한 공포감과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어제 쥴리 여사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것들이 국민 알기를 흑싸리 껍데기쯤으로 아는 것인가? 이건 쥴리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검찰이 쥴리에게 소환 조사당한 것이다. 마침내 반복되는 ‘거짓 봉화 사건’으로 국민의 감각은 무뎌지기 시작했다. 머잖아 용산 도령은 멸망하고 그들의 시대는 비극으로 끝날 것이다.

적선하는 심정으로 사식이라도 한번 넣어 줘야겠다. 이건 김영란법에 안 걸리겠지, 명품백도 국가인권위에서 문제가 없다는데 사식이야 땡큐겠지~^^ 암만~,

- 霞田 박황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