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강에서]
- 박 노해 -
이 너른 세상에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가슴 떨리는 기쁨인가
마주보던 두 사람이
함께 앞을 보는 모습은
얼마나 눈물겨운 아름다움인가
우리 길을 잃어버렸네
그대와 나 사이에 강물은 말라가고
함께 바라볼 앞이 무너져버렸네
나 이제 조용히 가슴 치며
다시 사랑을 배워야 하네
뜨거운 마주봄이 아니어도
일치된 한 길이 아니어도
서로 속 아픈 차이를 품고
다시 강물을 이루어야 하네
건널 수 없는 산과 산이 무릎을 맞대며
빈 들판을 휘감아 흐르듯이
이 아득한 천지간에
먼 듯 하나인 듯
새벽 강물로 다시 흐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큰 슬픔인가 아름다움인가
'모리아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이 날 에워싸고 (0) | 2024.01.09 |
---|---|
한 사람을 사랑했네 (0) | 2024.01.08 |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는 길 (2) | 2024.01.05 |
사랑은 싸우는 것 (6) | 2024.01.04 |
새날 (2) | 2024.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