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아/시

풍경에서

ree610 2023. 11. 28. 07:33

[풍경에서]

-이형기-

혼자 거닐어 외롭지 않구나
이 풍경.

보람이 무너진 빈자리
길은 아무데나 트여 있는 거리에

노을이 지는가.
일몰을 알리는
적막한 동굴 같은 종은 우는가.

이제는 옛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인생은, 아
떠나서 뒤에 남는 뉘우침으로
인생은 산다.

운다는 것이
도리어 한 오리 바람으로 통하는
이 풍경.

'모리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가고  (2) 2023.11.30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2) 2023.11.29
가장 넓은 길  (0) 2023.11.27
사랑  (2) 2023.11.26
내가 살아온 세상입니다  (2) 202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