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경에서]
-이형기-
혼자 거닐어 외롭지 않구나
이 풍경.
보람이 무너진 빈자리
길은 아무데나 트여 있는 거리에
노을이 지는가.
일몰을 알리는
적막한 동굴 같은 종은 우는가.
이제는 옛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인생은, 아
떠나서 뒤에 남는 뉘우침으로
인생은 산다.
운다는 것이
도리어 한 오리 바람으로 통하는
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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