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마이 갓
ㅡ 이현주
제주도 가는 비행기에서
창 밖, 구름을 내려다본다.
숫처녀처럼 피어오르며
옹기종기 수줍은 구름언덕을
햇살 동무하여 내려다본다.
얼마나 놀라운 광경인가!
얼마나 놀라운 세상인가!
그러다 문득 고개를 돌려
앞뒤를 살피자니
오, 마이 갓!
이 무슨 서늘한 놀라움인가!
세상 저 눈부신 창 밖을
내다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
스포츠신문 따위로 저마다
얼굴을 틀어막고 앉아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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